-새해부터 ‘쓰레기 투척’ 불만 폭주 -“구청도 문제” 민원 쏟아져 -‘쓰레기’ 민원 계속되자 환경미화원 투입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아무리 치워도 바람을 타고 다시 쓰레기가 날아오니까 저녁에는 아예 포기했어요. 구청에서도 알고 있던 일이라고 하니까 더 화가 나더라고요.”
서울 송파구에 사는 허모(57) 씨는 새해 첫날부터 집 앞 청소로 하루를 다 허비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집앞 거리를 비롯해 창틀에까지 정체불명의 흰 종이가 사방에 뿌려졌기 때문이다. 첫날에는 인근에서 행사를 했나 보다 생각하고 거리를 치웠다. 그러나 이튿날 아침 다시 거리가 흰 종이로 뒤덮인 모습을 보고 허 씨는 결국 서울시 다산콜센터에 항의 전화를 했다. 그제야 종이가 인근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년맞이 행사로 뿌린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롯데월드타워는 지난 1일 새해를 맞이해 ‘서울, 2018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불꽃놀이와 함께 진행한 종이눈꽃 행사가 문제였다. 130층 높이에서 2.5톤 수준의 종이 눈꽃이 주변으로 뿌려지면서 건물 주변은 흰 종이로 뒤덮였다.
종이는 행사 이후 상황을 고려해 물에 녹는 재질로 만들어졌고, 청소업체 등이 주변에서 대기하며 쓰레기를 거둬갔지만, 주민들의 불만은 연휴가 지나면서 더 거세졌다. 특히 구청이 행사를 후원해줬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구청을 비판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미 송파구청 민원게시판에는 지역주민들의 비판이 빗발쳤다.
한 구민은 “왜 사전에 행사를 허가해줘서 주민들 사유지에 쓰레기를 투척하게 하느냐”며 “구청도 잘못이 있는데 사과문조차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일부 주민들은 아예 물을 부어가며 ‘물에 닿으면 없어진다는 것도 거짓말’이라는 민원을 내기도 했다.
실제로 구청에는 롯데월드타워에서 4㎞ 이상 떨어진 마천동까지 종이가 날라왔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구청은 업체와 연결해 민원이 제기된 곳에 대해 청소를 진행했지만, 여러 동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민원이 제기되면서 구청도 직접 청소에 나섰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업체가 치우는 것이 맞지만, 해당 민원이 쏟아지면서 구청에서도 나서 청소를 진행했다”며 “주민들 불편이 커지면서 먼저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