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급과잉·中 수요부진 원인…뉴욕선물 1년 8개월래 최저치 국내 정유 · 화학업계도 영향…합성섬유 수요줄어 가격급락 전망
국제 면화가격이 폭락하면서 올 하반기 국내 파라자일렌(PX)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 전망이다.
PX 가격은 올 6월 들어 깜짝 반등했지만 공급과잉, 면화가격 하락 등 세계 시장상황에 따라 장기 침체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생산하는 PX는 80% 이상이 폴리에스터 등 화학섬유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는 면화, 양털 등 천연섬유의 대체제로, 면화가격이 하락하면 합성섬유 수요가 줄어 PX 가격도 함께 하락하게 된다.
파라자일렌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정유ㆍ화학업계에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줬지만, 최근에는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실적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혀왔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 면화 가격은 미국의 공급과잉과 중국 수요부진에 따라 하락세를 걷고 있다.
국제 면 자문위원회(ICAC)는 이달 초 코트룩 A 인덱스 국제 면 가격 전망치를 파운드당 82센트로 내렸다. 지난달 초 전망한 파운드당 87센터보다 5센트 낮춘 것이다. 지난 3일 뉴욕선물시장에서도 12월 인도분 면화선물 가격이 2012년 11월 이후 최저치인 파운드당 72.06센트를 기록했다. 중국 면화가격을 나타내는 CC인덱스는 지난 4월 급격히 하락한 후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면화가격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미국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 내 주요 면화 생산지인 서부 텍사스에 다량의 비가 내려 면화 생산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 농무부 6월 보고서는 2014~2015년 세계 원면 생산 전망을 당초 1억1550만베일에서 1억1590만베일로 상향조정했다.
반면 세계 면화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2014~2015년 원면수입 전망치는 4110만 베일에서 3560만 베일로 1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은 2010년 면화가격 폭등 이후 면화를 다량 비축하는 정책을 펴와 이미 충분한 면화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면화가격 하락세 여파는 조만간 국내 정유ㆍ화학업계로 이어질 전망이다. 2012년 t당 430달러, 2013년 462달러까지 상승했던 PX 마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공급 과잉에 따라 올들어 3월 220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가 반등, 6월 중 평균 360달러까지 상승했다.
실제로 조만간 100만t 생산규모의 SK종합화학-JX에너지 합작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한다. 삼성토탈 100만t, SK인천석유화학 130만t 규모 설비의 신규 가동이 예정돼 있다. GS칼텍스도 전남 여수 공장에 100만t 규모의 PX공장 증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2016년 국내 PX 생산능력은 연산 1050만t으로 4년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국내 화학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PX 마진까지 하락해 2분기 실적이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에도 세계 시장 상황이 좋지않아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