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IP로 최대 2236번 접속…조작 정황
-마지막 날에만 긍정 평가 723건 올라와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지난 박근혜 정부 당시 추진됐던 국정 역사교과서의 온라인 의견수렴 절차도 같은 사람이 2000번 이상 접속해 평가를 하는 등 사실상 조작됐던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의 온라인 의견수렴 결과 긍정적 평가가 압도적이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에 대한 온라인 의견수렴 과정에서 특정 IP가 최고 2236번 접속하고 평가 내용의 오타까지 일치하는 등의 조작 정황이 발견됐다.
당시 교육부는 의견수렴 결과를 발표하며 “긍정적 평가가 911건으로 부정적 평가(229)보다 많아 국민 상당수가 국정 역사교과서를 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당시 의견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국정 역사교과서를 폐기하지 않고 검정교과서와 혼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당시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온라인 의견수렴은 4주에 걸쳐 진행됐는데, 의견 수렴 마지막 날인 지난해 12월 23일에만 긍정적인 평가가 723건이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의견을 제출하기 위해서는 당시 인터넷에 본인 확인을 해야 했지만, 같은 IP 주소로 접속한 기록이 2000여건에 이르는 등 사실상 본인 확인 절차는 무시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의견수렴 마지막 날 전까지만 하더라도 온라인 상에서는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반대 의견이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작된 평가 중에는 작성자의 이름만 바꿔가며 오타까지 같은 의견이 다수 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사람이 접속해 한번은 ‘중학교 3학년 학생’이라고 했다가 ‘학부모’라고 말을 바꾸는 등 정상적이지 않은 의견도 다수 발견됐다. 특히 의견수렴 마지막 날에만 1000회 이상 반복 접속한 IP 주소만 6개가 넘는 것으로 나왔다.
김 의원은 “특정 IP가 집중적으로 접속된 장소와 오타까지 베낀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검찰이 철저히 조사해서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어 다시는 국민의 뜻을 왜곡하고 조작하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무책임한 정책을 추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