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풍계리 일대에서 기형아가 태어났다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에 시달리는 등 소위 ‘귀신병’이 돌고 있다는 의혹이 일자 통일부는 지난 10월 한국원자력의학원에 의뢰해 이 지역 출신 탈북자 30명을 검사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이날 통일부는 “북한의 핵 실험장이 있는 함북 길주군 풍계리 일대 출신의 일부 탈북민에게서 방사선 피폭이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그러나 양이 극도로 미미한 데다 CT촬영 등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어 핵실험에 따른 방사선 피폭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사는 지난 10월 24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진행됐다. 북한이 첫 핵실험(2006년 9월) 직후인 2006년 10월~2009년 4월 탈북한 7명, 2차 핵실험을 진행한 2009년 5월~2013년 1월 탈북민 16명, 3차 핵실험(2013년 2월) 이후 탈북민 7명이 대상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인체에 축적된 방사능을 측정하는 전신계수기와 소변 시료 분석, 안정형 염색체이상 분석 등의 피폭 검사를 진행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방사선 피폭에 따른 염색체 이상을 알아보는 ‘안정형 염색체이상 분석 검사’에서 4명이 최소검출한계인 0.25 그레이를 넘는 수치를 보였다”며 “4명 중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인 주민은 2명으로, 방사선 피폭도 원인일 수 있지만, 북한에서의 거주환경이나 고령의 연령, 장기간의 흡연 등의 영향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4명에 대해선 민감도가 높은 ‘불안정형 염색체이상 분석 검사’가 추가적으로 실시 됐는데 모두 최소검출한계(0.1 그레이) 미만의 수치를 보였다“며 ”전신계수기 검사와 소변 시료 분석 검사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통일부는 “방사성 물질의 유효반감기에 따라 체내 방사능 오염 정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핵실험에 따른 오염이 있었더라고 이번 검사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능 오염 흔적은 있더라도,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피폭인지, CT 촬영이나 오랜 흡연 등으로 인한 것인지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설명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길주군 출신 전체 탈북민 중 일부 희망자만을 대상으로 검사했고 4차 핵실험 이후 입국한 길주군 출신 탈북민은 없는 점 등 검사 대상 선정상의 한계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이번 검사에서 방사선 피폭이 의심되는 탈북민의 추가적인 건강검진을 권고키로 했다. 또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피폭검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북한은 지난 9월 3일 6차 핵실험 이후 핵 실험장 갱도가 붕괴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진이 이어지고 흉흉한 소문이 돌고있어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