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중 10년 이상된 인큐베이터 8대 -노후된 기계가 세균 등 차단 못했을 수도 -WHO 인큐베이터 사용 기간 7~10년 권고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에게서 유전자가 동일한 내성균이 발견되면서 병원 내 감염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사용되던 인큐베이터, 수액, 주사제 등 의료기기를 통한 감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중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사용되던 인큐베이터의 절반 가량은 사용한지 10년이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10대 중 4대가 인큐베이터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사용 기간인 7~10년을 넘긴 것이다.
실제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사용되는 인큐베이터는 19대로 확인됐다. 그런데 이 중 상당수는 사용기간이 10년이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보고된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 인큐베이터는 총 19대다. 격리실에 마련된 3대를 포함해 총 22대의 인큐베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3대의 경우 보건당국에 보고가 안 된 상태다.
제조 연한을 보면 10년 미만인 인큐베이터는 총 9대에 불과했다. 5년 미만이 2대, 5년 이상∼10년 미만이 7대다.
10년 이상된 인큐베이터는 8대(42%)로 나타났다. 10년 이상∼15년 미만이 1대, 15년 이상∼20년 미만 5대였다. 20년 이상된 인큐베이터도 2대나 됐다. 나머지 2대(10.5%)는 제조일자가 확인되지 않는 기계로 노후한 기계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 7월 기준 전국에는 총 3429대의 인큐베이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0년 미만은 1609대(46.9%), 10년 이상은 1221대(35.6%)였다. 나머지 599대(17.5%)는 제조 연한 미상이었다.
현재 인큐베이터의 사용연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인큐베이터의 적정 사용 기간을 7~10년으로 권장하고 있다. 국내 한 의료기기 관계자는 “통상 인큐베이터 사용 기간은 15년이 평균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큐베이터 사용 기간이 오래됐다고 세균 감염 등에 취약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인큐베이터는 기계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점검을 받고 세척 등으로 관리하게 된다. 만약 인큐베이터가 오염 원인이었다면 인큐베이터에 대한 관리 부실이 원인일 수 있다.
한 인큐베이터 제조사 관계자는 “연 1회 이상 정기 점검을 통해 기기 오작동이 없는지 점검하고 있다”며 “다만 인큐베이터는 습도와 체온 유지를 해주는 기계이다보니 제대로 세척이나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내부에 습기가 생겨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도 인큐베이터가 사망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9일 오후 수사관 13명을 투입해 병원 11층 신생아 중환자실과 전산실, 관련 의료진 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신생아 중환자실의 인큐베이터와 석션, 약물 투입기, 각종 링거ㆍ주사제 투약 호스 등 의료기기ㆍ기구와 기기 관리대장, 전산실의 의무기록과 의료진의 진료수첩 등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관련 현안보고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 신생아 중환자실의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기준 전국 신생아 중환자실은 99곳이며 총1883개 병상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