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숨진 신생아 4명이 심정지 전 맞은 수액이 이들이 사망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감염경로와 사인에 대해서는 국과수 부검 등 추가 조사 결과를 통해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경찰도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사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수액을 통한 감염 가능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다만 감염경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광역수사대는 이어 이대목동병원이 자체 역학전문조사팀이 “사망자 중 3명이 항생제 내성균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감염된 경로가 수액이나 주사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해서도 추측 단계라고 설명했다.
광역수사대는 “감염경로와 사인은 다른 문제다. 해당 균이 사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질본 역시 사망 신생아 3명의 혈액배양검사에서 시트로박터 프룬디 균이 발견됐다는 사실만 발표한 상태다. 결국 국과수 부검 등을 통해 최종 사인이 무엇인지 나와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19일 신생아 4명이 연쇄 사망한 이대목동병원을 8시간 45분에 걸쳐 압수수색했다.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다가 사망한지 사흘만이다.
국과수가 18일 시행한 신생아 부검 결과 발표가 한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돼 경찰은 당분간 압수물을 분석하고 사건 관련 의료진 조사해 이들의 의료과실 여부를 규명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감염원의 매개체가 됐을 가능성이 의심되는 모든 의료기구를 압수했다. 압수물은 국과수에 보내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신생아 중환자실의 인큐베이터와 석션, 약물 투입기, 각종 링거·주사제 투약 호스 등 의료기기·기구와 기기 관리대장, 전산실의 의무기록과 각 의료진의 진료수첩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인큐베이터는 압수 절차를 밟은 후 증거 인멸이 불가능하도록 보존 조치한 상태로 병원에 위탁보관하고 있다. 이동 시 오염이나 파손 가능성이 있어서다.
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