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늘 이슈다. 최근 행보가 빨라진 삼성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변화또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핵심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볼 사안이 있다. 바로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주주로 있는 계열사다. 아울러 향후에 지분을 보유할 수 있는 회사다. 특이한 점은 정 회장은 최대주주 지위를 갖는 계열사는 없다. 모두 계열사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의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위스코의 최대주주다. 계열사 지분이 최종 목적이든, 수단이든 의도된 전략적 성장이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판단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 및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정 회장, 정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 지분은 모두 8개 업체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 5.2%, 현대모비스 7.0%, 현대제철 11.8%, 현대하이스코 10.0%, 현대엔지니어링 4.7%, 현대글로비스 11.5% 등 총 6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이링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장사다. 전체 보유지분 가치는 6조9600억원에 이른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31.9%, 현대엔지니어링 11.7%, 기아자동차 1.7%, 현대위스코 57.9% 등 총 4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지분 가치는 3조9600억원을 상회한다.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정 회장과 동시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7월 4일 기준 전체 현대차그룹 상장계열사의 시가총액 합은 총 144조원이다. 이 가운데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는 10.4조원(비상장사 제외) 수준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약 7.2%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주목되는 곳은 현대위스코와 현대하이스코다. 개인 대주주들에 의해 보유되고 있는 지분가치가 제대로 해석 평가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유일한 부품업체인 현대위스코는 현대차그룹의 파워트레인 기계영역의 부품그룹에서 단조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전문업체다. 최근 현대위아를 중심으로 파워트레인 및 기계분야에 대한 그룹의 역량이 집중되는 가운데 지배구조 이슈까지 더해 질 수 있는 현대위스코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파워트레인 효율성 개선을 위한 기반기술로서 중요성이 높아지는 경량화 분야 사업영역을 현대하이스코로 하여금 주도하고 있다는 게 포인트다. 여기에 지배구조 이슈까지 결부되며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300개가 넘는 국내외 계열사를 보유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방대하고 다양할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지배구조 재편이라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개인대주주들의 개인적인 전략인 만큼, 개인대주주 입장에서 지배구조 재편과정에서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은 계열사 지분들에 대한 정리다”고 말했다. 가진 것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목적(지배구조 재편)을 달성하려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해석이다.

기존 개인 대주주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들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향후 보유하게 될지도 모를 계열사들도 관심사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오토론과 현대엠엔소프트다.

강 연구원은 “과거 정의선 부회장의 계열사 투자경험과 아이템의 중요성 및 성장성 등을 종합했을 때 전자제어 전장시스템 관련 계열 부품사들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대표적인 계열사가 현대오트론이다”고 언급했다.

특히 자동차 전자제어 전장시스템 분야에서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분야를 이끌고 있다. 강 연구원은 “형식적으로 설립 후 불과 2년을 조금 넘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그룹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계열사라는 점이 대주주들의 투자기회를 수월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현대차그룹의 향후 지배구조 개편의 방향을 파악하는 것은 현재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와 보유할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를 파악하는 것이 출발점이자 우선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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