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보건소에 늑장신고 질병본부, 세균감염여부 조사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사망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특히 병원 측은 사건 발생후 경찰이나 보건소에 즉각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대목동병원의 모럴해저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잇따라 숨진 신생아 4명의 부검이 18일 오전 8시30분 양천구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진행됐다.
부검에서는 신생아들의 배가 볼록했고 호흡곤란 증세가 있었다는 유족 측 주장, 각종 바이러스ㆍ세균 감염 여부, 인큐베이터 오작동, 의료과실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사망 원인을 밝히는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최종 부검결과는 최소 1주일, 최대 1개월 가량이 지나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종합적인 부검 결과는 한 달 정도 소요되지만, 약물·조직 검사 결과는 1주일 정도 뒤에 나온다. ▶관련기사 10면 이런 가운데 보건당국이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이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날 “사망한 신생아 3명이 사망 전 시행한 혈액배양검사를 살펴본 결과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세균 균종은 20일 이후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질본은 지난 17일 즉각대응팀을 이대목동병원에 파견해 서울시와 함께 현장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다.
질본 측은 “현재까지 감염 또는 기타 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며,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생아 4명의 사망이라는 초유의 사건과 사회적 이목을 감안해 경찰 측의 대응도 분주해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을 18일부터 직속 전문수사부서인 광역수사대가 전담해 처리키로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8일 오전에 진행 중인 사망자에 대한 부검 집행까지만 양천경찰서 형사과가 담당하고 이후엔 사건 일체를 광역수사대가 넘겨받아 수사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번 신생아 집단 사망사건은 아직 원인을 알 수 없고, 의료 과실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의료수사팀이라는 전문 역량을 갖춘 조사관이 있는 광역수사대가 담당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대목동병원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모르겠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유가족에게 먼저 연락도 안하고 언론사 브리핑을 우선 진행하는 등 투박한 사태 수습 능력을 보여줘 비판에 오르고 있다.
병원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40분께부터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4명의 환아에게 심정지가 발생했고,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했음에도 오후 9시32분부터 1시간21분 사이 4명이 차례로 숨졌다.
신상윤ㆍ김유진 기자/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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