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범ㆍ마약범 등 포함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피한 한국인 범죄자 수십여 명이 단체로 송환된다.

경찰청은 국내에서 사기 및 마약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망간 피의자 47명이 14일 오후 3시 30분께 전세기를 통해 송환된다고 밝혔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범죄인 인도 절차 탓에 해외 도피 사범들을 개별적으로 송환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같이 대규모로 송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의자 대부분은 사기사범으로 이 가운데 28명은 460억원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 일당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피의자 11명, 마약사범 1명도 포함됐다. 이 가운데 필리핀에 가장 오래 체류한 피의자는 지난 1997년 11월 도피한 폭력사범으로 약 19년 만에 국내로 송환되어 법적 처벌을 받게 됐다.

필리핀 이민청 수사관 120명은 이날 호송차량 20대를 동원해 피의자들을 마닐라 국제공항으로 호송했고 피의자들은 호송기에 탑승하자마자 체포영장이 집행됐다.

필리핀은 우리나라에서 지리적으로 가깝고 상대적으로 치안이 열악해 국내의 많은 범죄자들이 도피처로 이용한다. 실제로 올해 전체 도피사범 485명 가운데 144명(29.7%)이 필리핀으로 도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필리핀에서 송환된 국외도피사범만 91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필리핀으로 도주한 범죄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필리핀 경찰청, 이민청 등 현지 사법기관과 지속적으로 국제공조수사를 전개했다. 특히 경찰은 현지 사법기관과의 신속하고 원활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주필리핀한국대사관 경찰주재관과 필리핀 전역에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이 최근 열린 한국-필리핀 경찰청장 회담에서 필리핀에 체류 중인 한국인의 안전에 대해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