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식품분야에는 일자리도 많고 창업기회도 많아요. 청년들이 전통음식과 식품분야에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13일 발표한 12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는 선정된 송금희(53) ㈜녹선 대표는 40여년간 깨끗하고 맛있는 식품을 만들어 오며 ‘사먹는 반찬문화’ 정착에 기여한 ‘식품장인’이다. 송 대표는 1980년 식품가게를 창업해 절임류, 조림류, 김치 등 약 400여 종의 반찬을 연구 및 제조했고, 전국 식자재유통업체, 홈쇼핑, 해외수출 등 다양한 공급처를 통해 회사를 연매출 130억원대로 키워냈다. 송대표는 130번째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2008년 이후 9년 만에 나온 3번째 여성수상자다.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일찌감치 학업을 포기하고 경동도매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한 송대표는 안팔려 버려지는 채소로 김치를 만들어 팔기시작했는데 어려서부터 어머니에게 음식을 배워 음식솜씨가 좋다는 말을 들으며 자라온터라 반응이 좋았다. 1980년 고무대야 3개로 ‘경동식품 철구네 반찬’을 창업했다. 손맛이 일품이라는 소문이 퍼지며 손님이 몰려들었고, 식품의 종류도 늘려갔다.

2002년 부도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다행히 거래처 등 주위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했고 송 대표가 운영하는 녹선은 어느덧 3400평의 식품공장을 보유한 연매출 130억원대 반찬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송 대표는 ‘사먹는 반찬 문화’와 ‘전통음식의 퓨전화’를 목표로, 반찬 소비문화의 트렌드와 고객의 선호도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금까지 전문가들과 꾸준히 연구하며 제조해 온 식품 종류가 약 400여종에 이른다.

또한, 국민건강을 위해 저염음식 공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허를 획득한 ‘볶음깻잎’은 영양분이 많지만 고염도가 부담스러워 많이 먹지 못하는 점을 개선해 저염도의 볶음깻잎 제조법으로 개발해 낸 식품이다. 송 대표는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해외에 수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중국 현지공장을 설립했고, 이를 통해 해외교민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고용부와 산업인력공단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파크볼룸에서 2017년 기능한국인 수기집 ‘미래를 밝히는 기술의 별들, 기능한국인’ 발간 기념식을 개최했다. 지난 2007년부터 발간해 올해로 11번째를 맞은 이번 수기집은 발간행사에는 2016년 12월부터 올 11월까지 선정된 ‘이달의 기능한국인’ 12명의 생생한 성공스토리가 담겨있다.

기념식에서 김영주 장관은 올 한해 동안 기술전수 및 진로지도 등을 활발히 펼친 윤정록씨 등 우수활동 기능한국인 5명에게 감사패를 전달, 앞으로도 사회환원 활동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성화고 학생 28명에게는 기능한국인회 회원들이 준비한 장학금이 전달됐다. 수기집은 전국 특성화고교 및 공공도서관 등에 무상 배포되며, 우수숙련기술인 포털정보망인 ‘마이스터넷(meister.hrdkorea.or.kr)’, ‘청년워크넷(work.go.kr/ jobyoung)’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