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카드도 수익 증가 정부 ‘폭리’ 규제가 변수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 금융권은 내색은 못하지만 쾌재를 부르고 있다. 금리인상기는 금융권의 전통적인 ‘실적인상기’이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예대금리차로 인한 실적 상승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연 3.50%로, 지난달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지난 8월부터 연속으로 오르며 2년9개월만에 최고 기록을 냈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분을 감안한 수치다. 은행채(AAA 3년물) 금리가 지난 9월 1.99%에서 지난달 2.24%로 오를 정도로 하반기 들어서면서 금리 상승 기조는 뚜렷하다. 신용대출 금리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8월 사상 처음으로 3%대로 떨어졌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달 4.22%로 올랐다.
반면 예금이나 적금 등에 붙는 수신금리는 1.63%. 지난달 1.53%에 비하면 0.1%포인트 올랐지만 대출금리에 비하면 상승폭이 제자리걸음이다. 은행들은 대출금리는 시장금리가 기준이 되지만 수신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를 토대로 결정하기 때문에 예대금리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최근 가계부채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은 부담으로 남아있다. 가계대출은 다음해부터 신DTI 등 새로 도입되는 규제로 인해 축소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금리인상기 초기는 오히려 부동산 구매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의 김천구 연구위원은 2005년과 2010년 두 차례의 금리인상기를 비교한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오르기 시작할 때는 경기가 회복국면이고 여전히 금리가 낮아 가계에 부담이 크지 않다”며 “두 번의 금리 인상기 모두 가계부채 증가율은 기준금리가 약 1%포인트 상승한 시점부터 서서히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다음해 상반기까지는 대출로 인한 은행의 실적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카드사는 오르는 조달금리를 대출이자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까 걱정이다. 금융당국이 최고이자율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채(3년물 AA+) 금리는 지난 6월 2.05%에서 지난 10일 2.62%로 하반기 들어서면서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보험 역시 ‘다방면으로 좋다’는 평이다. IBK투자증권의 김지영 연구원은 지난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으로 인해 보험사의 운용자산 이익이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증준비금이나 과거 고금리 확정형 부채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어서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보험의 경우 관건은 금리 인상 속도다. 횟수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지만 다음해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란 의견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상황. 금리 상승세가 완만할 것이라 전제하면 보험사는 금리 상승을 준비하고 대처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자산건정성을 다질 여력이 더 충분해진다고 볼 수 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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