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803.74 연중최고치 이후 주춤 정책 기대감 유효…조정폭 제한적 IT·소비재·미디어·엔터주 주목

‘수익률 20%대’. 코스피가 10개월간 공을 들여 이룬 성과를 코스닥이 단 두 달 만에 따라잡으면서 ‘과열 논란’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급상승한 바이오주의 거품이 빠지면서 코스닥이 최근 상승세를 되돌릴지, 아니면 숨 고르기 후 제2의 반등기를 맞이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후자 쪽에 좀 더 힘을 싣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올 들어 전날까지 22.4% 올랐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24.1% 올랐는데, 코스닥은 단 두 달 만에 이런 성적을 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가장 주목받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7.8%, 84.8% 상승했는데, 개별 종목도 아닌 지수가 두 달 만에 20% 넘게 상승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장중 803.74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주춤거리는 모새다. 상승세를 주도했던 바이오주에 힘이 빠지고, 수급에 힘을 보탰던 외국인과 기관들이 한발 물러선 데 따른 것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적인 매수세로 나서지 않아 당분간 강한 상승이 어려워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기관이 대규모 차익 매물을 내놓지 않아 조정 폭도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이 숨을 고른 후 재차 상승가도를 달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정책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게 그 이유다. 김병연 연구위원은 “코스피가 글로벌 산업생산 사이클과 연관성이 높은 데 반해 코스닥은 모멘텀이 강한 시장”이라며 “특히 집권 2년차 업무보고에서 언급된 정책을 이슈로 형성하는 경우가 많아 이때 코스닥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등에 대한 기대가 유효한 이상 미래혁신과 성장자산의 보고인 코스닥 시장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책효과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현되면서 코스닥을 밀어올릴 것”이라고 봤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바이오업종 외에도 다른 업종의 모멘텀에 주목해볼 만하다는 시각도 있다. 코스닥150지수를 견인했던 바이오 업종만 보다가는 다른 업종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코스닥시장은 IT·BT·CT(문화기술) 등 기업과 벤처기업 자금 조달을 위한 취지로 개설돼 이룰 정책적으로 뒷받침 하려는 기류가 강하다. 이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기보다 최근 할인이 해소된 사실에 주목할 때라는 분석이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코스피)시장으로 이전하면 코스닥150의 업종 비중 불균형도 줄어들 것”이라며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IT와 소재, 다시 한류 프리미엄이 부각되고 있는 문화기술, 실적 상승 반전에 성공한 소비재 등으로 바이오업종에 대한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최근 중국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령을 단계적으로 풀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관련주로 묶였던 미디어ㆍ엔터ㆍ음식료 및 화장품 관련 소비 종목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디어와 엔터주들로 구성된 코스닥 오락ㆍ문화 지수는 두 달 동안 40% 상승했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관계 개선으로 중국으로의 콘텐츠 수출이 재개된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미디어ㆍ엔터 쪽은 대형주뿐 아니라 중소형주의 주가 흐름도 좋은 상황이라 내년에는 에스엠 등의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나래ㆍ양영경 기자/tick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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