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출시 6개월을 갓 넘어선 대선주조의 18도 소주 ‘시원블루’가 부산시장 점유율 9%대에 육박하면서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원블루의 힘은 ‘향토 바람’에 기인한다. 부산 향토기업 대선주조의 신제품 이름인 ‘시원블루’가 부산시민들을 대상으로한 네이밍 공모전 당선작이란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시원블루는 대선주조가 올해 초 출시해 이렇다할 광고 없이도 출시 4개월 만에 월 판매량 100만병을 돌파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또 5, 6월 연속 판매량 180만병을 훌쩍 넘어서면서 7월 예상 판매량이 200만병을 넘어서고 있다. 대선주조가 자체 집계한 시장점유율도 9%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업체의 단일 주류제품이 이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프로슈머(Prosumer) 정책이 적중했기 때문. 프로슈머란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를 합성한 말로, 소비만 하는 수동적인 소비자에서 벗어나 직접 제품의 생산ㆍ개발에도 참여하는 ‘생산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시원블루는 지난 2011년 대선주조가 개최한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대선주조 네이밍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이름이다. 공모전은 부산ㆍ경남 시민 2만여명이 응모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당시 신제품을 발표할 계획이었던 대선주조는 ‘시원블루’ 이름 사용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국 ‘즐거워예’로 저도 소주를 출시했다. 이처럼 ‘시원블루’를 지지했던 시민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대선주조 측이 18도 소주 신제품을 기획하면서 올해초 ‘시원블루’라는 이름이 되살아났다. 공모전을 통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던 제품명인지라 별다른 마케팅없이도 부산ㆍ경남 소비자들에게 눈에 띄는 신제품이 된 것이다. 또 18도 소주의 맛을 결정하면서 비공개 시음회를 통해 3만여명의 소비자를 제품 개발의 주체로 포함시킨 점도 주효했다.
박진배 대선주조 대표는 “소비자가 직접 작명하고 투표해 선정된 이름이 실제 제품으로 출시됐기 때문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며 “시간이 조금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기억해주셔서 참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류업계 역시 시원블루 돌풍이 “신제품 출시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했다는 자부심이 소비자로 하여금 제품을 쉽고 친근하게 수용하도록 만든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선주조는 이같이 제품 제작에 소비자를 참여시키는 ‘프로슈머 마케팅’으로 ‘소비자와 함께 만드는 부산 소주’의 이미지를 제고시켜 왔다. 2011년 네이밍 공모전에 이어서 지난 2012년, 2013년 ‘즐거워예 라벨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여 당선작 11개를 실제 제품으로 출시해 업계에서 파격적인 시도라는 평을 얻기도 했다. 또 부산시장에서 18도 소주인 시원블루를 과감하게 출시한 것도 소비자들의 선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원블루는 ‘프로슈머 제품’이란 강점을 내세워 부산 소주시장에 조기 안착 후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대선주조는 지난 5월부터 시원블루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 판매 대상을 40대 전후에서 전 연령층으로 확대하고 판매 목표도 월 250만병으로 대폭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