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기본 라면맛으로 회귀

-한층 업그레이된 국물맛으로 승부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라면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식품 트렌드가 다양화되면서 소비자 입맛을 잡기 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국물 라면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농심은 정통 감자탕맛을 완벽히 구현한 ‘감자탕면’을 내세워 라면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감자탕면은 지난 2006년 9월 처음 출시됐던 제품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중적인 음식 ‘감자탕’을 모티브로 삼았다. 당시 감자탕면은 닭고기맛과 소고기맛이 주종을 이뤘던 국내 라면과의 차별화를 위해 돼지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삼아 눈길을 끌었다. 감자탕면은 단종된 이후에도 꾸준히 일본, 중국 등 돼지고기 국물에 익숙한 해외 지역에서 판매해왔다. 해외에서 감자탕면을 먹어본 소비자들이 재출시 요청을 함에 따라 제품을 개선해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특히 감자탕면은 올해 농심의 첫 국물라면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농심은 25년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오징어짬뽕’을 리뉴얼 출시하며 겨울 성수기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특유의 해물 풍미 덕분에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원조 짬뽕 라면’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오뚜기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점유율 20%대까지 오른 오뚜기의 원동력은 가격 경쟁력이다. 지난해부터 농심에 이어 삼양라면도 평균 5%대 가격을 인상했지만 오뚜기는 2008년 한차례 인상 이후 10년째 가격을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국물 라면 수요가 증가하는 연말로 갈수록 오뚜기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던 점을 고려하면 연내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최근엔는 ‘리얼치즈라면’을 선보였다. 라면시장이 트렌드에 민감해진 시장으로 변모한만큼 전에 없던 컨셉의 신제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오뚜기의 기대대로 지난 9월부터 판매한 이 제품은 곧바로 월 10억원 매출 고지에 올라섰다.

삼양은 최근 한식 국물요리를 대표하는 구수한 맛의 곰탕을 제품화한 ‘한국곰탕면’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사골육수를 베이스로 곰탕 특유의 진하고 담백한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으로 곰탕의 맛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분말스프에 사골엑기스 성분을 35% 이상 넣었다. 팔도 역시 설렁탕의 고유한 맛을 담아낸 ‘진국설렁탕면’을 선보였다. 2007년 국내에서 단종된 ‘설렁탕면’을 업그레이드해 10년 만에 다시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놓았다. 사골베이스로 만든 액상스프와 사골엑기스를 넣은 면발, 소고기 수육 등을 넣어 진하고 담백한 맛을 살렸다.

한편 지난해 라면 시장을 석권했던 프리미엄 짬뽕 라면 인기는 시들해지고 있다. 라면 업계는 짬뽕라면의 인기가 시들해진 이유를 국내 소비자들의 ‘기본 라면맛 회귀 현상’에서 찾고 있다. 소비자들이 한때 색다른 라면맛에 호기심을 보여 프리미엄 라면을 찾았지만 그리 오래 가지 않아 다시 깔끔한 매운맛의 기본 라면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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