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회 시험 이의제기만 1만여건” -매년 25만명 도전…“반복되는 출제 오류 바로 잡아야” -산업인력관리공단 “전문가 위원회 개최 후 합격 발표”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문제 이의제기가 1만 건입니다. 만약 수능시험이었으면 어땠을까요?”
지난 9일 오후 5시께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앞. 약 20여명의 공인중개사 수험생이 오류투성인 시험 시스템을 수정하라며 거리에 나왔다. 이들은 “공인중개사 시험은 엄연한 국가시험인데도 불구하고 매년 이의신청이 쏟아지고 있다”며 “산업인력관리공단은 오류에 대한 정확한 피드백을 줘야 한다”주장했다.
10일 이의제기 신청 위원회에 따르면 제28회 공인중개사 시험 1ㆍ2차 문제 총 200문제 중 약 20문제가 오류 논란에 휩싸였다. 약 10%의 문제가 수험생들로부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응시생 대표 류금성씨는 “현재 수능 시험 수험생이 50만명,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생은 25만명으로 수능 다음으로 응시생이 많다”며 “공인중개사시험 응시생 중엔 생계가 달려있는 사람들이 많아 시험문제 오류 논란으로 매우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담당 기관인 산업인력관리공단의 무성의한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약 응시생 1만명이 공단 측에 문제 이의제기를 했지만 공단에선 “이의제기에 대한 답변은 합격자 발표로 갈음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 응시생은 “오류 문제에 대해 설명도 않고 합격자 발표날 합불 여부만 확인하라는 것은 응시자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공단은 “수험생들의 의견제시를 접수했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정답심사위원회를 개최해 29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의제기 문제에 대해서는 “정답이 수정될 경우 최종합격자 발표 전 팝업 창을 통해 설명해왔다”며 “올해도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진 문제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이의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서 공개토론 등 방식을 통해 모두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씨는 “정답심사위원회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됐다고 하지만, 시험 출제한 공단 측이 섭외한 외부 전문가가 정답 심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독립된 기관에서 문제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 시험 이의신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공단에 따르면 2013년 4699건이던 오류 신청은 이듬해 1만2217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7942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공단 측은 해마다 3~4문제에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하고 전원 정답 처리하는 등 혼란을 빚었다.
일각에선 반복된 출제 오류 논란을 줄이기 위해 문제 출제 인원을 확대하고 검증 기간을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인중개사시험은 총 20∼30명의 출제위원이 합숙하며 문제를 내고, 10∼20명의 검토위원이 검토한다. 또 30명 내외의 전년도 합격자가 모의시험을 쳐서 오류가 있는지 확인하는데, 이 모든 과정이 13일 안에 끝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