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대형주 등장…소문보다는 데이터 주목해야”
-“한미약품ㆍ녹십자ㆍ제넥신 등 주목”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최근 증시에서 제약ㆍ바이오 종목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향후 투자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신약 개발 실패에 대한 위험요소를 반영하지 않은 채 성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거품이 양산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연구개발(R&D) 성공 가능성과 실적이 우수한 회사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4일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단순히 기술이전(라이센싱 아웃)과 관련된 소문이나 기대감보다는 임상 데이터 결과에 기반한 합리적 투자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한미약품, 녹십자, 제넥신을 합리적 투자의 적합 종목으로 꼽았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기술반환으로 무너진 제약ㆍ바이오 섹터는 1년 만에 완전히 회복됐고, 신약개발 회사들 역시 본격적으로 대형주로 올라서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초 유가증권시장 내에서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1.2%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3.3%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코스닥 내에서 제약 업종의 비중은 19.1%에 달하며, 시총 10위 종목 가운데 제약ㆍ바이오 기업만 6개이다. 내달 6일 상장 예정인 티슈진이 실적이 없음에도 기업가치가 1조7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는 점은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신약개발 회사들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선 연구원은 “향후 제약ㆍ바이오 업종은 임상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분석,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제품과의 역학관계 등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보다 합리적인 투자 영역으로의 전환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 연구원이 꼽은 투자 적합 종목은 한미약품과 녹십자, 제넥신 등이다.
그는 한미약품과 관련해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미 6개 제품들이 기술이전돼 글로벌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 파이프라인 다수에서 임상종료나 시작, 학회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3조3000억원에 달하는 한미약품의 올해 파이프라인 가치는 내년에는 5조원, 내후년에는 8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선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이어 녹십자에 대해 “면역글로불린(IVIG)의 기존 수출국으로의 수출 증가, 안정적인 국내 백신 사업, 남반구 독감백신 물량 증가, 10여년 만에 혈액제제의 가격인상 등으로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제넥신에 대해서도 “회사가 개발한 항암제 ‘하이루킨’과 관련해 기존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요법과의 병용임상,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투여 임상이 내년부터 해외 자회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며 “면역관문억제제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회사와의 공동연구, 이를 바탕으로 한 기술이전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