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이사회에 쏠린 눈… 그룹 컨트롤타워 새그림 촉각 사상최대 주주환원 규모도 관심
삼성전자의 31일 이사회에 재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2년만에 실시되는 사장단 인사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고, 사상 최대가 확실시 되는 실적 발표와 함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까지 모두 이사회 의결 사안이기 때문이다.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사장단 인사 이후 전개될 조직 개편 향배도 관심이다.
▶권오현 후임 결정…사장단 인사 ‘주목’=삼성전자는 31일 오전 이사회를 연다. 이사회 주재는 의장인 권오현 부회장이 맡는다. 최대 관심사는 사장단 인사다. 삼성전자는 2015년 12월1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이후 2년 가까이 인사가 없었다. 사장단 인사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향후 기업 운영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DS(부품)부문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던 권 부회장이 지난 13일 용퇴를 선언하면서 최우선 관심사는 신임 DS부문장을 누가 맡느냐에 쏠린다. 1952년생인 권 부회장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사 가운데 김기남 반도체촐괄 사장과 전동수 의료기기사업부장은 1958년생,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은 1955년생이다.
권 부회장의 후임이 결정되면 비교적 큰 폭의 사장단 인사가 뒤따를 전망이다. 이건희 회장의 건강 문제, 이재용 부회장 재판 등으로 인사 적체가 컸다는 삼성전자 내부의 비판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사내 장악력을 높이려 할 것”이라며 “세대교체 필요성이 제기되는 만큼 젊고 (이 부회장과) 호흡을 잘 맞출 사람들이 대거 등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상최대 실적 발표=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올해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부문별 실적은 31일 이사회 의결 뒤 공시된다. 실적 가운데 최대 관심사는 역시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8조3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영업이익률은 45.7%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낸드와 디램 제품 가격이 지난 3분기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은 이전 대비 더 높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CE) 부문 실적도 관심사다. 지난해 2분기 1조300억원을 벌어들이면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들였던 CE부문이지만, 올해 1분기엔 3800억원, 2분기엔 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대비 역성장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더 프레임’, 82형 초대형 TV 등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재기를 모색했다.
▶사상 최대 규모 주주환원 정책 발표=이날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주주 환원액은 향후 3년간 최대 7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2016년과 2017년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의 50% 중 배당 후 잔여재원으로 자기 주식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상 최대 실적과 주주 친화 방침을 감안하면, 내년도 주주환원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내년 배당과 자사주매입 규모가 사상 최대인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당기순이익이 작년의 두 배 수준인 40조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주주 환원책의 최대 수혜자는 외국인 투자자다. 이들은 삼성전자의 53.4%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지분 9.65%를 가진 국민연금은 올해 최소 4000억원이 넘는 현금 배당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달말 이사회를 통해 최대 규모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진행되고 있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작업도 연장선상에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자사주 83만8000주를 2조180억원에 매입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홍석희ㆍ이승환 기자/h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