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저녁 청와대에서 2시간 가량 진행된 국빈만찬에선 ‘낯선’장면이 펼쳐졌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수뇌부가 잇따라 인사하며 조만간 회동을 갖기로 약속한 것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박 대통령이 그동안의 불통논란에서 벗어나 야권과 대화의 물꼬를 트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가져온 의외의 성과인 셈이다.

4일 청와대와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빈만찬에 참석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만찬이 진행되는 와중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이끌고 인사차 박 대통령 쪽으로 향했다. 박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우리 여야 원내대표들을 청와대로 불러서 한 번 회동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그렇지 않아도 곧 한 번 뵙겠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이들 원내대표는 만찬이 끝난 뒤에도 다시 모였다. 이번엔 새누리당의 주호영, 새정치민주연합의 우윤근 정책위의장도 합류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 협조가 필요한 주요 법안에 관한 얘기를 했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까지 아울러 청와대 회동을 하자는 의견이 나온 걸로 알려졌다. 이에 박 대통령은 “그렇게 하시죠”라며 수용의 뜻을 밝힌 걸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그간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조직법 개정안, ‘관피아(관료+마피아)’ 방지를 위한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에 대해 각종 청와대 회의에서 여야의 협조를 당부한 적은 있지만, 야권 수뇌부와 이런 얘길 한 것은 이날이 사실상 처음이다.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ㆍ정책위의장간 회동이 성사되면 이들 사안에 관한 처리 방향에 가닥이 잡히고, 소원했던 청와대ㆍ국회간 소통 복원으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박영선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의장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야당인사로는 처음으로 외국정상을 위한 청와대 만찬에 참석한 것이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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