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4조 규모 신도시 ‘네옴’ 건설 한국기업이 최대 ‘단골 파트너’ 포스코 현지합작법인 펙사 보유 스마트시티 추진 대우·한화 주목
32세 사우디아라비아의 젊은 왕세자가 ‘탈(脫)석유 시대’를 대비해 발표한 신도시 프로젝트가 해외건설 시장의 새로운 활로로 주목받고 있다. 중동지역 협력 모델을 확대 중인 정부와 건설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의 수혜 여부도 주목된다.
모마하드 빈살만 사우디 제1왕위계승자는 24일(현지시각)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에서 미래형 주거ㆍ사업용 신도시 ‘네옴(NEOM)’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사우디 북서부에 서울의 44배 넓이인 2만6500㎢로 조성되는 ‘네옴’은 풍력과 태양광만으로 발전된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수년간 5000억 달러, 한화로 약 564조가 투입될 전망이다.
사우디는 한국기업의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점 건설 파트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작년까지 사우디의 해외건설 수주누계는 1380억 달러로 전체의 18.4%를 차지했다. 기성액은 지난 2012년 단일국가로는 역대 첫 1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2013년에 최고치인 116억7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2000년부터 작년까지 누적 기성액은 725억5000만 달러로 이 기간 전체 기성액(3829억2000만 달러)의 19.0% 비중을 차지했다.
정부는 앞서 손병석 국토교통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합동 수주지원단을 파견해 수주지원 활동을 펼쳤다.
국토부 관계자는 “150만 가구의 주택건설 사업과 랜드브릿지 철도 사업, 메디나 메트로 등 다양한 건설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된다”며 “비전 2030 실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한국이 선정돼 협력의제를 발굴 중”이라고 밝혔다.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9월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해외건설 촉진법’은 해외인프라ㆍ도시개발 지원기구 설립과 해외건설산업정보시스템 구축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정부는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국가를 중심으로 투자개발형 사업 발주를 지원하고, 해외건설업자ㆍ공사 정보를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이 구축될 계획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사우디 특수도 기대를 모은다. 현지 합작법인인 ‘펙사’를 보유한 포스코건설과 리야드 공항 인근에 10만호 규모의 스마트시티를 추진 중인 대우건설ㆍ한화건설의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포스코건설 지분을 매입한 사우디 국부펀드(PIF)처럼 중동 자본의 대우건설 인주전 참여가 예상돼 ‘네옴’ 프로젝트 수주전에 국내 건설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너무 이른 장밋빛 전망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우디가 유가 하락을 대비해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를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국부펀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발표된 프로젝트라 앞선 기대는 금물”이라며 “앞서 발표됐던 사우디 신도시 개발계획 가운데 실제 추진된 프로젝트가 적어 일각에선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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