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초 역대급 사장단 인사 가능성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용퇴를 선언한 뒤 그룹의 지도체제 공백 우려가 더해지자 삼성그룹이 조기에 권 부회장의 후임 및 사장단 인사를 단행키로 가닥을 잡았다.

권 부회장에 대한 후임 인사는 오는 31일 이사회를 앞두고 금주중 단행될 전망이다. 이사회를 거쳐 권 부회장의 후임이 공식 선임된 후 11월 초 사장단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12월 초 정기 인사를 통해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2년간 정체된 삼성의 인사가 권 부회장의 사퇴로 물꼬가 트이면서 이번 사장단 인사는 대대적인 인적쇄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권 부회장의 후임 인사가 삼성의 ‘세대교체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는 31일 삼성전자 이사회에 3분기 실적이 보고되는 동시에 사퇴 의사를 밝힌 권 부회장의 후임 인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권 부회장이 맡고 있던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가 내정될 전망된다.

권 부회장의 추천 등으로 후임자가 내정되고, 이사회는 추인을 받아 공식 선임하는 절차를 밟게된다. 사실상 이번 이사회에서 권 부회장의 후임자가 결정되는 셈이다.

미래전략실 출신 삼성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실적 보고를 받는 동시에 사퇴의사를 밝힌 권 부회장의 후임자 논의를 해야 한다”며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후임자가 내정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사장단 인사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권 부회장이 삼성전자 내에서 맡고 있던 DS부문장이 새롭게 결정되면 다른 공석들이 생긴다. 연쇄적인 공석들로 인해 사내 혼란을 막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차원에서 후속 인사가 신속히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사퇴하면서 자연스레 사장단 인사도 조기에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라며 “조직내 인사 정체와 새로 생길 공석으로 인한 혼란 등을 해결하기 위해 신속하게 (사장단 인사가)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 규모는 역대 최대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건희 회장의 건강 문제와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속에서 최근 2년간 사실상 사장단 인사를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에 대대적인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장단 인사가 지난 2008년 이른바 ‘삼성 특검’ 사태 당시와 유사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건희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혀 경영공백 상황이 됐을 때 윤종용 부회장도 사퇴를 선언했다. 그 이듬해 단행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는 만 60세 이상 경영진이 모두 2선으로 물러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정기 인사가 있던 12월 초보다 이른 시기에 인사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환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