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기준 가입자 1300명 이후 지지부진 - “케이블TV의 초고속인터넷 품질 인식 낮은 탓”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동통신사의 모바일 상품과 케이블TV 사업자의 초고속인터넷을 묶어 파는 ‘동등결합’ 상품의 성과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TV 사업자의 초고속인터넷에 대한 부정적 인식 탓에 ‘동등결합’ 가입 의향이 있는 이용자가 소수에 불과한데다, 상품 자체에 대한 홍보도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등 케이블TV 사업자와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한 지 8개월 가량 지났지만 성과는 제자리걸음이다.
‘동등결합’ 가입자는 지난 6월 기준 1300명을 넘어섰다. ‘동등결합’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 외 KT, LG유플러스 역시 케이블TV와 관련 상품 출시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복수의 통신업계 관계자는 “동등결합 상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시원찮은데다, 통신사와 케이블TV사 모두 홍보, 마케팅에 적극적이지 않아 가입자 증가세가 정체된 상황”이라며 “확산이 느린 만큼 현재로서는 (케이블TV의) 초고속인터넷 외 방송 상품을 포함한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15년 말 기준 국내 결합상품 가입자는 총 1606만 가구다. 이 가운데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유무선 결합상품 가입자가 무려 83.7%를 차지한다. 특히, 최근 수년새 결합상품 시장의 무게추는 모바일 포함 상품을 중심으로 옮겨간 상태다. 이에 모바일이 없는 케이블TV 사업자를 배려해 정부가 출시를 유도한 것이 ‘동등결합’ 상품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동등결합’ 상품 가입 의향이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 의뢰로 수행한 ‘방송통신 결합상품 제도개선 효과분석 및 후속조치 연구’에 따르면, ‘동등결합’ 상품에 가입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 2217명 중 17.4%에 불과했다. 의향이 없는 응답자는 무려 54.7%였다.
KISDI는 이에 대해 소비자가 케이블TV 사업자의 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케이블TV사의 초고속인터넷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서비스 품질이 낮을 것으로 생각한 응답자가 33.9%로 가장 많았고, 현 통신사의 결합상품에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30.1%로 뒤를 이었다.
KISDI는 “이용자는 통신사 결합상품의 품질이 케이블TV보다 높다고 생각하므로 ‘동등결합’ 상품을 이용할 유인이 낮다”며 “실제 초고속인터넷의 품질 차이가 사업자별로 크지 않은데도 가입의향이 낮은 것은 이미 시장에 형성된 유무선 결합상품이 대부분 통신사의 가입자로 고착화된 결과”라고 판단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동등결합은 모바일 상품 부재로 인한 케이블TV에서 통신사로의 가입자 이탈 방지를 위한 것인 만큼, 신규 가입자나 기존 약정이 만료된 가입자를 위주로 꾸준히 늘고 있다”며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 LG유플러스 등도 상품을 내놓게 된다면 가입자 증가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