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반대하던 FTA…재개정한다는데 손뼉 안 치느냐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바른정당이 한미FTA 개정협상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의 이중적 행태를 비판했다. 과거 야당의 입장에서 FTA 체결에 극렬히 반대해왔던 민주당이 여당이 되자 침묵을 지킨다는 지적이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한미FTA 개정 협상이 결국 시작되었다는 소식에도 더불어민주당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원래대로 하면 더불어민주당은 ‘환영’의 뜻을 밝혀야 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이참에 한미FTA를 폐기하자고 다시 한 번 주장해야 맞을 것이다”고 비꼬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던 시절 한미FTA를 결사반대하였다. 이 대변인은 “총선 직전,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국회의원 50여 명은 미 대사관 맞은편인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미FTA 발효절차 중단 촉구대회 및 오바마 미국 대통령, 상ㆍ하원 의장 서한 발송’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고 했다.

또 “2012년 총선에서 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1호 공약으로 ‘한미FTA 폐기’를 약속했다”며 “2011년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소속 김선동 의원은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뜨리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들의 격렬한 반대 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며,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돌이켜 보면 도대체 비이성적이라고까지 느껴지는 반국익적 행위의 근원이 무엇인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며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FTA 재개정 실시될 예정이니) 잘 됐다고 손뼉을 치거나 폐기하자고 선동하고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고 비꼬았다.

민주당이 태도를 바꿔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유에는 “이제는 정권이 바뀌어 ‘잘된 협상’을 어떻게든 방어해야 하는 위치에 섰기 때문이다”고 했다. 민주당의 과거 행태가 FTA에 대한 분석보다 반대를 위한 반대에만 초점이 맞춰졌었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미FTA가 미국에 대한 ‘을사늑약’, ‘불평등 협정’이라고 주장했던 자신들의 행동이 틀렸다는 것이 역으로 입증이 됐다”며 “‘후안무치’한 그들이 무슨 말을 할지 그리고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은 4일(현지시간)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절차에 사실상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까지 거론하는 등 미국의 통상 압박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양국이 개정 협상 착수를 위한 절차를 시작함에 따라 앞으로 협상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