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소통 채널 두세 개…대화 의지 파악 중” -北 10월 중 美 전직 당국자와 ‘반관반민’ 대화 추진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30일 북한과 다수의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있으며, 북한이 대화를 나눌 의지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은 최근 당국자와 미국 공화당과 연이 닿는 전문가들이 제3국에서 회동하는 ‘반관반민’ 대화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석 이후 북미 간 협상 테이블이 전격 마련될지 관심이 모인다.

중국을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북한의 대화 의지를) 살펴보고 있다. 그러니 지켜봐달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과 소통 라인을 가지고 있다. ‘블랙아웃’ 같은 암담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북한과 두세 개 정도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미국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말폭탄’에 비유되는 설전을 주고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조연설에서 “북한 완전 파괴”를 언급한 뒤 유엔 총회에 참석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에 격분해 “개 짖는 소리”라고 반발하고, “선제 조치”를 위협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 지도자 가운데 최초로 직접 자신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미간 신경전이 최고조에 오른 만큼 대화가 가까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내달 중순 노르웨이 오슬로 등 제3국에서 미국의 전직 당국자들을 접촉하는 반관반민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일본 NHK 방송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팔 카네기 평화연구소 부원장 등은 북측이 자신들을 평양으로 초대하거나 제3국에서 전직 당국자들과 대화 주선을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북핵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는 틸러슨 장관이 북한과 대화 타진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양측간 대화 테이블 마련이 앞당겨질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