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손쉽게 자금조달 창구 주주배정 남발 가치 하락 불러 9월 유증공시 평균 낙폭 14.15%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를 남발하면서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대부분 주가가 급락, 피해가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상증자를 발표한 22개 종목의 공시일 이후 현재(26일 종가기준)까지 평균 주가 낙폭은 마이너스(-)14.15%에 달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은 평균 15.16% 하락했고 12개 종목 중 10개가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은 20개 종목 중 오른 기업이 2곳뿐이었고 평균 13.55% 주가가 빠졌다.
이들 가운데서도 최근 하림그룹은 계열사인 하림(코스닥)과 사료전문기업 선진(유가), 비상장사인 하림산업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자금조달에 나섰다.
하림은 지난 25일 시설자금 마련을 이유로 10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유증에 대해 일부 주주들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데 유증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발행예정가는 3135원으로 현재가(26일 종가)인 3500원보다 낮아 주가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 공시일 이후 주가는 하루 만에 18.03% 급락했다. 선진 역시 지난 7일 유상증자를 공시한 이후 주가가 22.69% 빠졌다.
하림과 선진 주가가 하락하면서 덩달아 최대주주인 제일홀딩스(코스닥) 주가도 지난 7일 이후 9.23% 하락했다. 제일홀딩스는 하림 지분 47.92%, 선진 지분 50.00%를 보유하고 있다.
9월 유상증자 공시 기업 중 가장 주가 낙폭이 컸던 종목은 스페로 글로벌이다. 스페로 글로벌은 8일 유증 공시 이후 57.87% 급락했다. 스페로 글로벌 다음으로는 삼화전자공업이 -43.50% 하락해 뒤를 이었으며 동국실업(-35.64%)과 주연테크(-26.67%)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밖에 스포츠서울(-23.82%), 이수앱지스(-21.79%), 폭스브레인(-21.46%) 등도 20%대 낙폭을 기록했다.
기업이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인해 자금이 부족해 유상증자를 하게될 경우 시장에선 이를 악재로 인식한다. 또한 유증시 가격 메리트를 높이고자 대개 시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청약을 하게 되면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증에는 주주배정, 일반공모배정, 제3자배정이 있는데 주주배정과 일반공모배정은 지분희석, 주가가치 하락으로 기존 주주에겐 불리하다.
3자배정은 회사경영에 유리한 주주가 신주인수자가 될 경우 호재로 보기도 한다. 다만 신주 발행가가 신주인수자가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도록 지나치게 하락한 경우라면 주가에는 악재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유상증자가 설비투자나 외부자금이 필요해서 하는 경우도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유상증자는 외부시설자금 투자가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 등 추가자금 수혈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신호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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