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빅맨’으로 안방 최강자 오른 탤런트 강지환
여러모로 ‘짜릿한 반전’이었다. 전작 (‘태양은 가득히’)의 부진으로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다. “시청률 두 배만 올려도 선방”이라 생각했다. 그래봤자 6%, 강지환은 이를 두배로 올린 숫자(12.6%)로 드라마(KBS2 ‘빅맨’)을 마무리했다. 청춘스타(SBS ‘닥터이방인’ 이종석)도 제친 ‘안방 최강자’였다. “수치가 중요한 건 아니”라지만 “올림픽 금은동처럼 시청률 순위 매기기”가 현실인 때에 주연배우의 부담은 오죽했을까. 드라마를 끝내고 만난 강지환의 얼굴이 환했다.
강지환이 그린 ‘빅맨’은 ‘복수’라는 연막탄을 들고 안방극장에 뛰어들었다. 하류인생을 살던 천애고아는 어느날 불쑥 나타나 “내가 네 애비”라며 ‘건강한 심장’에 눈독 들인 재벌부모에게 상처입고, 진정한 ‘빅맨’으로 성장한다. “사람이 먼저”라는 리더, 누구나 원하지만 누구도 이루지 못한 “공익광고 같은 모범답안”을 내놓은 이 드라마는 세월호 참사, 6ㆍ4 지방선거와 맞물려 꽤나 통쾌한 한 방을 던졌다.
“FM으로 흐른 결말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어요. 우린 모두가 알고 있잖아요. 시대는 힘 없고 정직하게 살아온 사람이 성공하길 원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사람들이 꿈꾸는 세상에 대한 밝은 이야기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또 복수극이냐’는 설레발이 무색할 만큼 드라마는 무거운 브라운관 밖의 사정과는 달리 밝고 경쾌했다. 코미디와 정극 연기를 자유로이 오가는 ‘강지환 덕분’이라는 호평이 따라왔다. 이중계약 논란으로 활동 제한 조치까지 받은 해묵은 소속사 갈등을 마무리 짓고 선택한 작품에서 그는 자신의 이름 옆에 적힌 ‘배우’로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고 했다.
강지환의 선택은 ‘정공법’이었다. “억울하다 생각되면 작품으로 승부를 봐야한다”며 “시련을 겪었기 때문에 감정표출에도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했다. 그 안엔 캐릭터로 파고들어간 강지환의 철저한 분석과 계산이 따라왔다. 홀가분한 마지막 방송 이후 가진 쫑파티에선 열심히 술도 마셨다. 푹 자고 일어난 다음날엔 “카톡 메시지가 50개가 쌓여있었다”고 한다. ‘반전 드라마’의 주연배우에게 건네는 축하인사였다. “역전골 넣은 기분이던데요?” 한바탕 웃는 강지환이 “저 진짜 밝아졌죠?”라며 되묻는다. “제 방식대로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왔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료들을 보면 부러울 때도 있어요. 지금 이 자리에서 보니, 꼭대기가 보이는 바로 아래까지 와있다는 생각이에요. 그런데 그 마지막 코스는 너무 험해 오르기가 힘들어요. 암벽등반을 하는 기분이죠. ‘빅맨’은 그 곳으로 갈 수 있는 작은 줄이 하나 보인 계기였던 것 같아요.” 강지환이 보여줄 또 한 번의 반전에 기대감을 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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