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물가 고공행진 지출에 부담 소득은 제자리 서민 시름 깊어져 사상 최장의 열흘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소득은 제자리 걸음인데 생활물가는 뜀박질하는 등 경제회생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여름 폭염과 잦은 폭우가 반복되는 등 기상여건 악화로 신선과일류가 20% 이상 급등하고 각종 서비스 및 석유류 가격 등 체감물가가 오르면서 서민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8월에 급등했던 채소류와 달걀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추석 성수품인 신선과일류가 21.5%, 신선식품지수가 6.0% 오르는 등 체감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관련기사 5면 통계청이 집계한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1%를 기록해, 신선식품 파동이 일었던 8월의 2.6%에 비해 0.5%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9월의 물가 상승률이 1.3%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1년 사이에 0.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특히 소비자물가는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2%를 웃돌고 있는데, 물가가 3개월 연속 2% 이상 오른 것은 201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국민 체감도를 측정하기 위해 구매 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9%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신선과일이 21.5% 급등하면서 이를 포함한 신선식품지수가 전년동월대비 6.0% 상승했다.
8월에 22.8% 급등했던 채소류 가격은 9월에 기상여건 개선 등으로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4.2%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채소류 가격이 43.6% 급등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소비자들의 가격하락에 대한 체감도는 낮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1년 사이에 6.1% 올라 전체 물가를 0.26%포인트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고, 전기ㆍ수도ㆍ가스 가격도 8.0% 오르면서 물가를 0.29%포인트 끌어올렸다. 집세와 공공ㆍ개인서비스 물가는 1.8% 올라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낮았지만, 물가상승 기여도는 1.02%포인트에 달했다. 농산물 가격은 4.8% 올라 기여도가 0.41%포인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올초 60~70% 급등했던 달걀 가격 상승폭이 9월엔 24.4%로 둔화됐지만, 절대적인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과실류 가운데선 포도가 21.5%, 사과가 15.0% 급등했고, 오징어(63.7%), 토마토(35.9%), 양파(33.5%) 등도 크게 올랐다. 반면에 배추(-32.2%), 시급치(-33.6%), 열무(-32.5%)는 큰폭 하락했다. 이외에 자동차용 LPG(16.8%), 도시가스(10.1%), 하수도료(12.5%), 보험서비스료(19.5%) 등이 두자릿수의 급등세를 보였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추석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현장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전국적인 세일행사 등을 진행해 소비를 살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체감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그 효과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해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