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잠시 주춤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주(전기전자)가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그동안 조정을 받아 가격이 낮아진데다 3분기 실적과 업황 호조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이에 IT주에 대한 쏠림현상이 재현될지 아니면 완화되는 시기를 보일지 시장의 고민이 커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8일 종가기준 245만4000원으로 전주대비 5.59% 올랐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SK하이닉스를 6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5.8% 상승했다. 그동안 IT주에 대해 매도로 대응했던 외국인들이 다시 사자로 돌아섰다.
IT주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만 해도 고점 논란에 휩싸이면서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2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익 수준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다. 실적 개선세가 꾸준한 것은 반도체 업황 호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 예상 영업이익 컨센서스(3곳 이상 추정 기준)는 전년동기대비 170% 가량 증가한 14조805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3조7382억원으로 같은기간 415% 급증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조정을 겪은 IT주 가격이 충분히 싸졌고,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 수준)도 하락하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중순 약 21%까지 확대됐던 코스피 지수와 IT섹터의 수익률 격차는 지난주까지 약 15%까지 좁혀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호조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수급이 재차 IT 대형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회의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시장이 완화적 통화기조를 최종적으로 확인한 뒤에 IT주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전에 IT주들이 추가 하락하면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주요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금융여건은 완화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다 IT주 고평가 논란도 많이 해소된 상황”이라며 “게다가 국내 IT주의 펀더멘탈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으로 9월 후반부로 갈수록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IT업종 쏠림현상이 완화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시장 전체 이익 사이클의 개선 흐름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IT 섹터에 집중되어 있었던 실적에 대한 관심이 여타 섹터들로 확산될 것이란 분석이다.
상반기 시장 전체 이익 증가분의 96%는 IT업종이 이끌었고, 2분기는 133%에 달했다. 증시에서도 IT업종이 주도주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IT 쏠림 현상이 완화되며 다른 업종의 실적에 대한 관심도 이동할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시장 실적 증가분 중 IT의 기여도는 88% 수준으로 하락하고, 4분기는 49%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질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로 해석된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