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CONTROL)’가 올해 상반기 주류시장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로 지목됐다. 오랜 불경기황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세월호 참사 등 잇단 대형 사건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주류시장에 조용한 분위기가 맴돌았기 때문이다. 25일 하이트진로가 올 상반기 주류 소비패턴과 주류업계의 마케팅 활동 등을 분석한 결과 CONTROL(절제)을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꽁꽁 얼어붙은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업체간 협업(CO-llaboration)이 활기를 띠었고 새로운 타깃층 선정(New Target), 장수제품 리뉴얼 단행(Renewal) 등이 잇따랐다. 또 다른 변화는 주류시장에 유기농(Organic) 바람이 불었고, 저도주(Low-alcohol)도 강세였다.

▶협업 및 새 타깃층 선정…리뉴얼 작업도 활발=제품 차별화를 위해 유명 아티스트나 업체간의 협업이 활발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세계적 디자이너 닐 허스트와 손잡고 슬림한 남성 수트 모양을 한 ‘더 클래스’ 위스키를 내놨다. 이 위스키는 날렵한 형태에 레이블 없는 누드 컨셉의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최근 임페리얼 출시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디자이너와 협업한 임페리얼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2월 하이네켄에선 세계적인 그래픽 아티스트 ‘매트 무어’와 공동으로 UV조명을 받으면 브랜드 로고가 화려한 빛을 발산하는 ‘클럽 보틀’을 출시했다.

올 상반기엔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고객 타킷을 바꾸는 변화도 나타났다. 위스키 업체들이 여성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잡기 칵테일 붐을 일으킨 게 대표적인 사례다.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은 최근 여성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칵테일 ‘셰리몽’을 개발했다. 맥캘란은 또 이들 여성고객들이 즐겨 찾는 클럽과 라운지바 등에서 셰리몽 판촉행사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공격적으로 펼쳤다. .

인기 장수 제품의 리뉴얼도 활발히 단행됐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제품에 상표 디자인 변화뿐 아니라 부드러운 목넘김을 한층 강화한 맥주 브랜드 ‘뉴 하이트’를 리뉴얼 출시했다. 제조 공정을 조정해 쓴 맛을 줄이고 알코올 도수를 4.3%로 조정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주었다.

전통주도 변신을 꾀했다. 증류주 숙성 기술이 접목된 문배주 제품 ‘문배술 순’이 ‘문배술25’로 리뉴얼 출시됐다. 해외 고급 주류에서 사용되는 투명 유리병을 사용해 고급스럽고 순수한 이미지를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주류시장에 부는 유기농 바람=유기농 원료에 대한 관심이 주류까지 확산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73번째 생일인 신년 사장단 만찬에 사용됐던 전통주중 하나인 ‘자희향’이 큰 관심을 끌었다. 자희향은 함평의 유기농 찹쌀과 누룩으로 빚어120일 동안 옹기에 숙성시킨 고급 청주다.

최근 남도 전통주 품평회에서 최고 전통주로 선정되며,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대대포 막걸리’도 올해 상반기 인기 상한가를 친 유기농 막걸리다. 이 술은 최고가의 담양 유기농쌀을 주 원료로 사용한데다, 벌꿀과 댓잎을 첨가해 천연 발효시킨 게 특징이다.

유기농 농법을 통해 생산된 와인도 국내에 들어왔다. 길진인터내셔날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유기농 와인 생산자 포제리노 와인을 국내에 선보였다. 10년 전부터 모든 와인을 100% 유기농 농법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소주도 19도대 벽이 무너진 것도 올 상반기 나타난 현상이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의 알코올 도수를18도로 낮춘 참이슬 네이쳐와 부산지역을 대상으로 쏘달(16.9도)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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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최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