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평론가 유지상씨 한식문화 강조 “배곯는 사람이 없어야죠. 나눔이 있어야 진정한 미식(美食)입니다.”
한국음식평론가협회 명예회장이자 (주)씨알트리 유지상<사진> 대표가 말하는 한식은 ‘신토불이’나 ‘손맛’ 같은 표현보다 훨씬 더 정서적이었다. 그는 한식의 미덕으로 ‘나눔’을 꼽으며 서로 나누고 함께할때 진정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의 전통 식문화를 통해서도 명백히 증명된단다. 이삿날이면 이웃에 떡을 돌리고 동짓날에는 팥죽을 나눠먹으며 액운을 쫓던 우리네 일상 말이다. 김장철이면 동네 아낙들이 모여 겨우내 먹을 김치를 함께 하던 것도 나눔 정신을 반영한단다.
유 대표는 올해 3회째로 진행하는 코릿(KOREAT)에서 한식이 톱50중 21곳(모던한식 10곳 포함)이 랭크된데 누구보다 반가운 마음을 표시했다. 그는 “‘외식=양식’ 공식을 벗어나 한식에 관심을 갖는 게 기쁘다”며 “젊은 셰프들의 약진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
모던한식에 대한 평소의 견해도 내놨다. “모호하긴 하지만 모던한식 전에는 퓨전한식이 있었죠. 전통적으로 미역국이라고 하면 미역에 소고기 넣은 것만 생각했다면 퓨전한식을 거치면서 미역과 소고기를 갈아 만든대도 ‘용서’가 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미역국에 완자가 들어갈 수도, 미역국이 국공기가 아닌 접시에 깔려 나올 수도 있게 됐고요. 모던한식은 퓨전을 넘어선 과감한 시도, 한식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패러다임입니다.”
그는 이번 코릿 랭킹에 다소 아쉬움도 내비쳤다. 유 대표는 “톱50 레스토랑 외에도 대한민국에는 너무나 좋은 레스토랑이 많다”며 “페이스북 등 SNS에서 소위 ‘힙하지 않은’ 곳들, 예를들어 묵묵히 수십년을 한길만 정직하게 걸어온 레스토랑(프렌치 레스토랑 ‘팔레 드 고몽’, 한식당 ‘한일관’, ‘송추가마골’, ‘갑오정’ 등)들이 있는데, 그런 곳들이 주목받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유지상 대표는 1990년 중앙일보 음식전문기자로 시작해 20년 넘게 현장을 누볐다. 2016년에는 올리브TV ‘한식대첩4’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외식 성공창업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위너셰프’ 총괄기획 감독을 맡고 있다. 위너셰프는 임대 보증금이나 권리금 없이도 나만의 음식점을 만들어 레스토랑 운영 실전 체험을 할 수 프로그램으로 ‘나눔’의 미덕을 실천한다.
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