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국의 상반기 대미(對美) 무역흑자가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상반기 대미 무역흑자 폭이 전년대비 이처럼 많이 줄어든 것은 7년만에 처음이다.
3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대미 상품수지 무역흑자는 112억 400만 달러, 한화로 12조 5541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흑자액 164억 5500만 달러에 비해 31.9% 감소한 것이다.
해당 기간 동안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21.8%늘어난 244억 5100만달러였던 것에 비해 수출이 소폭 증가한 356억 5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주요 교역국 가운데 흑자 규모가 감소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인도와 독일, 말레이시아 뿐이었다. 인도와 독일의 감소폭은 각각 9.7%, 5.5% 였고 말레이시아는 대미 무역흑자가 3.8% 줄었다.
또한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전년동기대비 6.1% 늘어난 1706억 7100만 달러였고, 멕시코와 베트남이 각각 13.3%, 14.2%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대미 상품무역수지 흑자국 순위도 바뀌었다. 한국은 지난해 상반기 6위에서 올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이 1위를 유지했고 멕시코는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일본은 2위에서 3위로, 독일은 3위에서 4위로 한단계씩 내려갔다.
트럼프 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는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한국의 대미무역 흑자 증가가 FTA의 영향만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조슈아 멜처 브루킹스 수석 연구원은 FTA가 시행된 2011년부터 한국이 경기침체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예로 들며 “한국은 자연스럽게 미국보다 덜 수입하게 됐다”며 “미국은 꽤 견조하게 성장했고 한국으로부터 제품을 빨아들였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