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주 기자] 28일 국회에서 열린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이 후보자 자녀의 해외계좌 신고누락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외에도 위장 전입 의혹과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선언 등이 도마에 올랐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 내역에 영국에서 유학 중인 장녀의 현지 은행 계좌 등 2건이 빠졌다”며 공직자윤리법 위반 사실을 지적했다. 이어 “특히 한 계좌에는 한달 전까지 약 2400만원 상당의 돈이 거래되던 계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부장판사 출신인 이 후보자 남편이 옥스퍼드 법대에 유학 중인 장녀의 재산을 누락해 허위로 재산 신고했다는 지적이다 .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해외로 딸을 유학 보내면서 계좌 개설한 것을 부주의하게 신고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 남편의 재산 신고액이 원래 4억 2600여만원에 불과했지만, 후보자 지명 뒤에 16억 5300여만원으로 늘어난 데 집중 추궁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7일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주식투자를 적절한 재산증식 수단으로 생각해 투자해왔다”며 “해당 상장사는 주식투자 경험과 시장분석에 따라 매입한 것이고 회사 관계자 등을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이 후보자에 대해 “지난 2007년 1월 서울 청담동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으로 이사할 때, 청담동 아파트의 양도세를 면탈할 목적으로 부부의 전입신고만 늦게 진행한 것 아니냐”고 압박했다. 동시에 분당 아파트의 전세 계약을 모친 명의로 했다는 사실을 공개 후 “처음부터 이 후보자 부부가 전입신고를 할 생각이 없던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정치적 고려나 외부의 시선에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며 “우리 헌법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모든 사안의 결론을 오직 헌법 속에서만 찾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사회가 강자와 다수자뿐만 아니라 약자와 소수자에게도 살만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작은 바람”이라며 “사회참여 활동에 힘써온 것도 이런 저의 바람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저의 법조경력을 채워 준 이 같은 경험들은 헌법 정신과 인권, 약자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가르쳐 줬다”며 “헌법재판관의 중책을 맡게 된다면 이러한 가르침을 잊지 않고 재판관으로서 소임을 다 하는 데 거름으로 쓰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