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급성장에 원자재 가격 급등 리튬·코발트 등 핵심 자원 확보 혈안

이차전지 주요 소재인 리튬과 코발트, 니켈 등 ‘녹색광물’ 확보를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전기차 생산량 증가와 신재생에너지 성장에 힘입어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이뤄지면서 핵심 소재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소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리튬 가격은 2015년 이후 4배 이상 뛰었고, 코발트 가격 역시 2배 이상 상승했다.

게다가 일부 소재의 경우 향후 1~2년 내에 공급 부족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자원 확보’는 배터리ㆍ전기차 업계에 주어진 큰 숙제다.

호주에 위치한 리튬 광산.  [헤럴드경제DB]
호주에 위치한 리튬 광산. [헤럴드경제DB]

지난 3월 포스코경영연구원은 리튬의 공급부족을 예측하며 “리튬은 지금 현재도 생산품 대부분이 소비되고 있어 재고 자체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배터리, 전기차 업계의 리튬 확보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찍이 중국과 일본이 광산 개발권 획득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원자재 확보에 열을 올려온 가운데, 한국 기업들도 점차 치열해지는 자원 확보 경쟁에 가담하는 추세다.

최근 삼성SDI는 칠레 생산진흥청이 진행한 리튬 개발 사업 입찰에 참여, 지난 8일 발표된 1차 선정사 7개 중 한 곳에 포함됐다. 외교부 글로벌에너지 협력센터에 따르면 해당 사업에 대한 최종 낙찰 시기는 내년 1월로 최대 3개 업체까지 낙찰 가능하다. 이번 개발 사업에 최종 선정될 경우 삼성SDI는 칠레 리튬 광산에 대한 개발권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가격 변동성 때문에 예전부터 리튬 확보에 관심을 갖고 대응 방안을 모색해왔다”면서 “(사업에 선정될 경우) 칠레 리튬 광산의 개발권을 가져옴으로써 리튬을 공급받는 쪽으로 마무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달 초 이사회를 통해 리튬기업 지분 인수 안건을 의결, 리튬 염호를 보유한 남미 기업에 대한 지분 인수작업을 본격화했다. 올해 초 광양제철소에 전기차용 고순도 리튬 생산설비를 완공, 국내에서 처음으로 리튬 상업 생산을 시작한 상태기도 하다.

이곳에서 폐배터리에서 인산리튬을 뽑아내 탄산리튬으로 가공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리튬기업 지분 인수 작업을 통해 폐배터리 외에도 인산리튬을 독자적으로 확보, 현재 2500톤 수준의 탄산리튬 생산량을 적극적으로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성 포스코 부사장은 지난 3월 포스코 CEO 포럼에서 “리튬 생산 파트너와의 교섭이 잘 진행되면 오는 2020년에는 적어도 2만톤 규모, 2022년에는 4만톤 규모의 리튬공장이 가동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남미 삼국 내 염호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의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더 원활하게 리튬 수급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상사 역시 올해 녹색광물 사업 진출에 시동을 걸면서 장기적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의 소재 수급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송치호 사장이 올해 시무식과 정기주총 등을 통해 거듭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녹색광물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기대된다.

손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