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총 100조클럽 가입 코앞 - LG화학, 전자, 이노텍 상승세 주도 - 화학 ‘버팀목’ㆍ전장 ‘성장 기대‘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LG그룹 시가총액이 6년 만에 10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그룹 16개 상장 계열사(우선주 포함)의 시가총액은 지난 30일 기준 98조8917억원을 기록했다. 100조원 돌파까지 1조1000억원가량(1.1%) 남겨두며 2011년 이후 6년 만에 시총 100조원 시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과거 LG그룹 시총이 100조원을 상회했던 날은 단 6일 뿐이었다. 2011년 4월 그룹 시총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하며 102조원까지 치솟았지만 이내 빠른 속도로 내림세를 타 그 해 8월에는 반토막 수준인 50조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짧았던 황금기를 보낸 후 5년간 6~80조원 사이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말 70조원 수준에 머물렀던 LG그룹 시총은 올들어서만 무려 24조원(34.4%) 이상 증가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길었던 부진에서 6년 만에 탈출한 LG그룹은 시총 100조원 시대는 물론 사상 최대치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룹 내 시총 비중이 큰 LG화학과 LG전자가 성장을 이끌었다. LG그룹 시총이 8개월 동안 25조원 증가하는 동안, LG화학과 LG전자 시총은 각각 10조원, 5조원 늘어났다. 두 회사가 LG그룹이 몸집을 불리는 데 60%가량을 기여한 셈이다.
주가 상승률로만 따져보면 LG이노텍의 위세가 대단했다. LG이노텍은 듀얼 카메라로 빛을 보며 올 들어서만 무려 108.1% 점프했다. 이어 LG전자(59.5%), LG화학(45.6%), LG(42.8%) 순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이 밖에도 실리콘웍스(49.3%), LG유플러스(28.8%), 지투알(20.1%)이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률을 큰 폭으로 웃도는 등 그룹 상장 계열사들이 동반 호조를 보였다. 실적 면에선 화학 부문이 버팀목이 되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LG그룹 전체 순이익은 2014년 말 3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6000억원 증가하는 동안 전자 계열은 오히려 4000억원 감소한 반면 화학 계열과 통신 계열이 각각 7000억원, 3000억원 증가했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자 계열의 그룹 내 이익 비중은 외형대비 낮으며 현재는 LG화학을 중심으로 한 화학 계열의 수익성이 전자 계열의 미흡한 수익성을 상쇄하면서 그룹 전체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며 “화학 부문은 업황 호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지난해 말 전자 부문의 영업이익 규모를 추월하고 그룹 내 최대 이익창출원으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장 사업이 LG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것이란 관측이다. LG전자는 2013년 VC(자동차 부품)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추진 중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장치를 담당하고 있고, LG이노텍은 차량용 모터와 센서 등 사업부를 두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LG전자와 (주)LG가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ZKW가 LG그룹에 인수된다면 LG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