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정찬수 기자]‘라이프 스타일의 혁신’ 구글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구글은 25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회의(Google I/O 2014)’에 생활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 기술과 제품들을 소개했다. 새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L부터 안드로이드 TV, 안드로이드 웨어, 안드로이드 원 등 자체 OS로 구동되는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과 함께, 크롬북과 구글 드라이브의 연동, 크롬캐스트 미러링 등 애플을 겨냥한 새로운 연동기술을 선보였다. 비즈니스부터 각 가정의 안방까지 아우르는 IT 생태계 혁신을 주도하려는 구글의 속내가 엿보였다.

▶‘역대 최대 업데이트’ 안드로이드 L=개발자 메인 이벤트로 모습을 드러낸 ‘안드로이드 L’은 심플하고 플랫한 디자인과 부드럽고 직관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2NE1의 노래 ‘롤리팝’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안드로이드 L’은 전체적인 UI와 아이콘들이 새로 설계됐고, 전체적인 레이아웃과 키보드도 대폭 업그레이드 됐다.

종이와 잉크라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에서 영감을 얻은 마테리얼 디자인(Material Design)은 애플의 iOS를 연상케하는 끊김없고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이 적용됐다. 기본 어플리케이션인 ‘크롬 브라우저’와 ‘구글 어스’에서도 초당 60프레임, 3D 모델링 등을 적용해 사용자 중심의 직감적인 체험을 실현했다.

새로 적용되는 ‘안드로이드 런타임’으로 인해 사용자들은 현재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만으로도, 기기의 빠른 인터페이스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64비트를 모바일 칩을 지원하며 그래픽 기술은 보다 진화해 윈도우의 그래픽 운영체제인 다이렉트X11 급의 풍부한 그래픽을 모바일 게임에서도 만날 수 있다.

보안 부문에선 특정 장소나 블루투스 디바이스, 음성으로 컨트롤이 가능한 새로운 잠금장치와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는 ‘유니버셜 데이터 컨트롤’ 기능을 선보였다. 또 구글은 삼성전자의 핵심 보안 기능이던 녹스(Knox)를 안드로이드 표준으로 정착시킨다고 발표했다.

▶‘거실을 지배하라’ 안드로이드 TV=구글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점령하고 잇는 스마트T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타이젠TV와 웹OS TV, 애플TV 등과 정면 승부한다.

안드로이드 TV는 스마트폰에 적용되던 운영체제를 멀티미디어 기기로 특화시켜 새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리모콘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음성인식 기술을 채택해 모든 작업을 버튼이나 터치없이 구현할 수 있다. 기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등장했던 리모콘들과는 달리, 운영체제를 일원화 시키면서 작동성은 빠르고 편리해졌다는 평가다.

구글만의 다양한 콘텐츠 그룹도 공개됐다. 스마트폰에서 제공되던 구글 플레이 무비와 유튜브, PC 이용자가 많은 넷플릭스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지원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총동원 됐다. 사용자는 TV와 연동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저장된 동영상은 물론 실시간 스트리밍을 거실의 TV로 감상할 수 있다. ‘크롬 캐스트’ 미러링 지원도 본격 공개됨에 따라 기기간의 장벽은 완전히 사라진 셈이다.

안드로이드TV 시장을 스마트폰과 같은 공개형 생태계로 이끌기 위한 전략도 엿보인다. 구글은 TV 전용 개발자 도구를 공개하고 소니, 샤프 등 유명 TV 제조사와 퀄컴, 인텔, 엔비디아, 아수스 등 컴퓨터 부품 제조사, 그리고 LG유플러스 콘텐츠 사업자에게 개발 환경을 지속적으로 협력.지원하기로 했다.

▶‘입고 느끼고 즐겨라’ 안드로이드 웨어=안드로이드 OS를 장착한 웨어러블 기기들의 핵심기능은 음성인식이었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일반적인 터치조작을 넘어서 보조기기만의 기능을 특화 시키기 위한 접근으로 해석된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나우’를 실시간으로 연동해 실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도록 설계됐으며, 인식률과 언어구사력을 개선해 문자메시지, 이메일, 채팅 등 음성으로 물었을 때 인터넷 결과물을 검색해 완벽한 문장으로 답변해 준다. 날씨와 교통량 실시간 체크, 음악 감상 등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심박수 체크 등 운동에 특화된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안드로이드 웨어 제품은 ‘LG전자 G워치’ ‘삼성전자 기어 라이브’ ‘모토로라 모토360’ 등 3종이다. LG G워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오늘부터 예약 구매가 가능하고, 모토로라 모토360은 올 여름 출시 예정이다.

▶‘저가의 착한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원=구글이 100달러 미만의 저가 스마트폰 개발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원’으로 신흥시장 공략에 나섰다. 선다 피차이 구글 수석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부품으로 고품질의 저가 스마트폰을 제작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원은 순정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며, 제조사나 통신사 앱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는 형태다. 특정 단말기를 레퍼런스 스마트폰으로 지정했던 ‘넥서스’ 시리즈와는 달리 복수의 제조사들이 자유롭게 개발고 생산에 참여할 수 있고, 구글은 제조사들이 생산비용과 생산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제공키로 했다.

구글은 이날 인도의 마이크로맥스사가 개발한 첫번째 ‘안드로이드 원’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4.5인치 디스플레이, 듀얼 심카드, SD카드, FM라디오 기능을 지원하며 100달러 이하로 출시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올 가능 인도를 시작으로 전세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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