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간 ‘호흡’이 눈길을 끈다.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관련 핵심 어젠다를 실물 경제 차원에서 뒷받침하고, 경제계의 목소리를 직언(直言)하고 청취하는 데 두 사람이 끈끈한 ‘팀플레이’를 펼치고 있어서다.
박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박용만 회장을 포함해 전국 상의회장단 100여명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경제활성화를 위한 지역 상공인의 의견을 듣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국정과제 추진에 상공인들의 협력을 요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기업현장에서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 온 지역 상공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최근 마무리된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서 거둔 유라시아 외교의 추진 성과를 설명했다”며 “내수 활성화를 통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도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전국 상의회장단과 수시로 접촉해 온 박용만 회장이 상공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성사된 걸로 전해졌다.
작년 8월 상의회장에 취임한 박 회장은 그동안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포함해 경제 관련 행보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아울러 지난 3월 20일 열렸던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도 박 회장은 재계를 대표해 건의사항을 발표했다. 박 회장은 사실상 기업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박 대통령의 신임도 두터운 걸로 청와대와 재계 안팎에선 보고 있다.
두 사람간 이 같은 ‘주파수 합치’는 박 회장이 지론으로 삼고 있는 대한상의의 역할론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걸로 분석된다. 박 회장은 틈 날 때마다 “상의는 준거법에 의해 설립된 단체로, 정부와 협조해서 일하는 게 설립취지”라며 “단순한 이익단체가 아니기에 (국가 전체를 위해) 잘 생각해서 움직여야 한다”고 말해왔다.
특히 대한상의는 전날 ‘내수활성화를 위한 10대 과제’를 제안했고, 곧바로 박 대통령과 간담회가 진행된 대목은 청와대와 대한상의간 협력 관계의 깊이가 더해 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10대 과제’엔 일자리 창출형 규제개혁, 아이디어형 창업환경 조성, 환경ㆍ노동 규제의 속도조절 등이 담겼다. 이는 박 회장이 지난 4월 ‘성공적인 경제혁신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정부는 기업보다 시장을 잘 알기 어렵고, 기업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이 (경제혁신에) 적극 참여해 상시협력채널을 통해 (정부와)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팀플레이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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