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해설위원 계약만료…은퇴 시사

차범근 해설위원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끝으로 SBS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차 위원은 지난 2001년 MBC와의 공식계약을 통해 해설위원으로 첫 발을 디딘 이후, 13년 만에 중계석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SBS는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시작 전 차범근 해설위원과 공식 계약을 맺으며 차 위원을 SBS의 간판 해설위원으로 영입했다. 당시 2014년까지로 계약기간을 정했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차 위원과는 해설위원 계약은 만료된다”고 최근 본지에 밝혔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파 축구선수로 ‘그라운드의 갈색 폭격기’, ‘분데스리가의 전설’로 불리던 현장경험과 국가대표, K리그 수장으로의 전문성을 더해 지난 13년간 월드컵 중계에서도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차범근(스포츠해설가/전축구감독)
차범근 해설위원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끝으로 SBS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차 위원은 지난 2001년 MBC와의 공식계약을 통해 해설위원으로 첫 발을 디딘 이후, 13년 만에 중계석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차범근(스포츠해설가/전축구감독) 차범근 해설위원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끝으로 SBS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차 위원은 지난 2001년 MBC와의 공식계약을 통해 해설위원으로 첫 발을 디딘 이후, 13년 만에 중계석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차 위원이 월드컵 중계사에 남긴 족적은 상당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탁월한 중계능력을 인정받으며 해설계의 ‘수퍼 입’으로 떠오른 차 위원은 이후 방송3사의 영입 1순위가 됐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선 차 위원을 영입하려는 방송사들의 ‘007작전’까지 벌어졌을 정도였다. 차 위원은 당시 MBC와 의리를 지키며, 2006년 독일월드컵 중계전쟁 ‘시청률 1위’의 영광을 MBC에 안겨줬다.

2010년의 경우 남아공월드컵을 단독중계하던 SBS는 ‘거물급 해설위원’이 필요했다. 당시 차 위원은 7년간 이끌어오던 수원 삼성 감독직을 내려놓으며, 해설위원 자리도 수차례 거절했으나, SBS의 삼고초려 끝에 수락했다.

차 위원의 전문성과 깊이있는 분석, 열정을 다하는 해설은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브라질월드컵 한국과 러시아 경기에선 피를 말리는 접전이 이어지는 상황에 예리한 분석과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자상한 해설, 90분 내내 혼신을 다하며 온몸을 땀으로 적신 투혼에 가까운 중계는 외신기자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서류상의 계약만료’라 할지라도 차범근 해설위원이 떠나는 중계석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차 위원의 축구중계는 ‘서류상의 계약만료’만은 아닌 것으로 비친다. 자신이 기고하고 있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칼럼(차범근의 따뜻한 축구)를 통해 “월드컵도 이제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하니 벌써 아쉬운 생각이 밀려온다”, “아내는 SBS 스태프들에게 ‘차범근이 마이크를 붙들고 90분을 떠드는 중계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이 마지막이다’, ‘차범근의 마지막 월드컵을 잘 마무리 해주고 싶다! 힘들지만 도와달라!’고 말한다”고 적었다.

SBS 관계자 역시 “차범근 해설위원께선 브라질월드컵 전부터 이미 이제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하는 게 아니겠냐는 이야기를 종종 해왔다”고 설명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