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없던 한중정상 회담 -사드보복에 시름중인 유통업계는 한숨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앗아간 것은 북한의 국제관계에서의 입지만이 아니었다. 만남을 가지고 향후 일정을 논의하려던 한국과 중국 정상 간의 스토리도 잠시 뒤로 미뤄지게 됐다.
9일 유통업계와 청와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 등 한중 정상은 독일 베를린에서 예정된 40분을 초과해 75분간 회담을 가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후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처음 만남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지만,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와 대북 제제 등에 있어서 양국은 첨예한 입장차이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로 대북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는 목표에만 공감한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따.
이날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사드 배치 결정을 번복하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여기에 문 대통령 역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과정에 있고 그 와중에 북핵 해법을 찾아내면 사드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밝혔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양국은 회담 이후 양국 조율 하에 발표된 공식 브리핑에서 ‘사드’를 아예 언급하지 않은 채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는 정도로만 표현했다.
아울러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양국 정상에 만남에 대해 “시 주석이 북한과 혈맹 관계를 맺어왔고 그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하는 게 아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드 경제 보복을 철회해달라는 문 대통령의 요청에 시 주석은 “중국 국민의 관심과 우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통업계는 다시금 시름에 빠졌다. 지난 3월 이후, 한국 관광업계와 중국 현지 진출 유통업체들에 대한 제재가 풀릴 가능성이 다시금 지연된 셈이기 때문이다.
관광 면세점업계는 지난 3월15일 중국 국가 여유국의 ‘한국관광 금지조치’로 인해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맥이 끊겼다. 일선 면세점에서는 외국인 매출이 30% 이상씩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는 갖은 이유를 든 중국정부의 영업정지 조치로 현지에서 70여개 이상 롯데마트가 일체 영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직접적인 피해규모만 수천억원에 달한다.
유통업계의 불안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올 8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봤던 면세점 업계의 대중국 실적 부진은 오는 12월까지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외 요우커들이 많이 찾는 명동의 상인들, 중국 현지 사업가들도 현상황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7일 오전 특별한 발표가 나오길 기다렸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면세점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해결의지가 뚜렷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중관계가 해빙무드로 돌입하기만을 기다렸는데 이마저도 무산됐다”고 실망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