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크거나 혹은 작거나’
식음료 시장에 대용량과 소용량 사이즈가 동시에 각광받는 등 사이즈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올들어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엔혼자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1인용 미니 먹거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3~4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빅사이즈 과자나 음료도 부지기수다.
소용량 상품이 편의성과 경제성에 초점을 맞춘 실속형 상품이라면 대용량은 가족단위 모임이나 야외활동 수요를 겨냥한 패밀리형 제품이다. 1~2인가구 급증과 야외활동 인구 증가, 경제불황 등이 겹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크게 더 크게…자이언트 열풍 분다?=매일유업이 요즘 주목하는 발효유는 ‘매일 바이오 플레인 요거트’다. ‘매일 바이오 플레인 요거트’는 일반 발효유보다 3~4배 큰 450g 규모다. ‘매일 바이오 플레인 요거트’는 올들어 매출이 전년보다 157% 수직상승하고 있다. 제품 하나로 3~4인 가족이 먹을 수 있는 게 ‘매일 바이오 플레인 요거트’의 인기 비결이다.
CU가 지난해 7월부터 시판중인 ‘자이언트’ 핫도그와 피자 떡볶이 등도 냉장간편식 전체 매출의 31%를 차지할 만큼 인기다. ‘바이오 플레인 요거트’나 ‘자이언트’처럼 대용량 제품이 불 티나게 팔리면서 유통가에 빅 사이즈 먹거리가 러시다.
동원F&B는 최근 900㎖ 대용량 사이즈 ‘덴마크 로얄밀크티’와 ‘덴마크 그린티라떼’ 2종을 내놨다. 이는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3배가까이 큰 사이즈다. 동원F&B 관계자는 “야외활동 인구가 늘어나는 데 발맞춰 빅 사이즈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도도 최근 ‘비락식혜’와 ‘비락수정과’를 출시하면서 1.2ℓ짜리 대용량 제품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팔도는 1.8ℓ에 이어 1.2ℓ들이대용량 제품을 2종으로 확대했다. 올들어 1.8ℓ들이 대용량 제품은 매출이 1년새 35%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도 1ℓ짜리 빅사이즈가 등장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최근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카페라떼, 아이스 카페모카, 아이스 카라멜마끼아또 등 여름용 커피 4종에 대해 사이즈를 20온스로 키웠다. 서울 홍대입구역 부근 딥커피와 워너커피, 스타벅스코리아 등도 1ℓ 용량의 빅사이즈 커피를 판매중이다. 오랫동안 시원한 커피를 마시려는 커피 애호가들이 고객 타킷이다.
주류시장도 빅사이즈 바람이 거세다. 아영FBC는 최근 750㎖ 크기의 일반 와인보다 몸집이 배 큰 1.5ℓ들이 스파클링 와인 ’산테로 피노 샤르도네 스푸만테 매그넘‘을 출시했다. 아영FBC가 대용량 제품을 추가한 것은 사이즈 라인업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작게 더 작게…작은 고추가 맵다?=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노린 미니 사이즈 상품이 러시다. 휴대성이나 보관성, 간편성이 뛰어난 데다 불필요한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망고식스는 최근 기존 제품 사이즈의 60% 수준인 망고, 자몽, 딸기 등 과일빙수를 선보였다. 1~2인용인 이 빙수는 사이즈가 작은 만큼 가격도 6000~8500원으로 크게 낮췄다. 투썸플레이스가 얼마전 새로 선보인 1인용 ‘청포도 모히토 빙수’도 여름 갈증을 식히려는 소비자가 몰리면서 연일 인기 상한가다.
드롭탑은 월드컵 개막을 비롯해 본격적인 야외 활동의 시즌을 맞아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디저트 ‘젤라니타’ 2종을 출시했다. 젤라니타는 달콤한 젤라또와 시원한 얼음이 어우러진 아이스콘 디저트로 젤라또 특유의 쫀쫀한 질감 때문에 치대고 비빌수록 다른 토핑과 섞여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디저트와 음료를 하나로 묶은 스타벅스의 ‘스트로베리 치즈케이크 프라푸치노‘와 ‘커스터드푸딩 커피 프라푸치노’ 등도 2명 이상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이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컵라면이나 김밥, 김치, 단무지 등도 사이즈가 작은 미니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메이저급 주류업체들도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시즌을 맞아 소용량 제품 판매 경쟁적을 벌이고 있다. 이동하면서 마실 수 잇는 소용량 와인을 비롯해 미니 캔맥주, 200㎖팩소주 등 다양한 제품이 여름철 주류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김형욱 드롭탑 전략기획본부장은 “최근 1~2년새 싱글족이나 2인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자 먹기 적당한 소용량 먹거리가 많아진 반면 가족이나 직장 단위의 야외나들이가 많아지면서 여러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이 많아지는 등 사이즈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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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최남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