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층 현관까지 나가 배웅 각별 예우 -潘 전 총장 “국민지지 높고 잘하고 계시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국내 정치는 소통을 하면서 풀어가면 되지만 외교문제는 걱정이고, 또 당면과제이니 총장님께서 경험과 지혜를 빌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 총장은 “외교도 국민의 총의를 참작하셔서 풀어가면 된다”며 “외교는 상대방이 있어 어려움이 많이 따르게 되어 있는데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 간에 발생한 현안은 현안대로 풀고 또 다른 부분도 함께 풀어가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라고 화답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반 전 총장 간 오찬회동이 이날 정오부터 애초 예정된 시간을 40여분 넘긴 오후 1시50분까지 진행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새 정부의 외교정책 수립과 외교현안 해결에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고, 이에 반 전 총장은 “대통령의 말씀이 있지 않아도 연설이나 세미나 등을 통해 이런 입장을 널리 전파하고 있고 언제든 대통령과 새 정부의 자문 요청에 기꺼이 응하겠다”고 화답했다.
반 전 총장은 “새 정부 출발을 잘하셔서 국민지지를 크게 받고 계시고 미국 조야에서도 높은 평가와 기대를 함께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도 한반도 상황 등 힘든 여건에 처해 있어서 잠 못 이루는 밤이 많겠지만 지금 국민의 지지도 높고 잘 하고 계시다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미국에서 만난 정부 인사들도, 주로 오바마 정부 인사들이기는 하지만 한국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면서도 취임 초부터 국민지지를 높게 받고 있는 새 정부에 대해 기대가 많다”고 소개했다.
반 전 총장은 특히 이달 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정중하면서도 당당하게 임하는 것이 좋다”며 “한미동맹이 초석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핵에 대한 한미 간의 공통분모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북핵문제를 포괄적, 단계적, 근원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철학은 미국과 같은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반 전 총장은 북한문제와 관련해선 “초기에는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북한에 원칙적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새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성명을 보니 매우 적절한 수준이어서 잘 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대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일도 중요하다”면서 “이산가족상봉과 같은 인도적 접근,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활용하는 등 비교적 이견이 적은 비정치적 방법들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주요 해외언론과의 인터뷰를 잘 활용해 문 대통령의 생각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반 전 총장은 아울러 자신이 유엔 사무총장 재직시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지속가능발전을 언급한 뒤, “문 대통령의 노후 화력발전소 셧다운 지시를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유엔 차원의 지속가능발전이 한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역할할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 대통령이나 총리가 이 분야를 종합 관장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본관 2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반 전 총장을 맞이하고 오찬장인 백악실로 안내했으며, 오찬이 끝난 뒤에도 백악실 앞에서 인사를 나누자는 반 전 총장의 인사에도 불구하고 직접 1층 현관 앞까지 나가 배웅하는 등 각별히 대우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청와대 도착한 이후 방명록에 “모든 국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시면서 활기찬 새 시대를 열어 가시는 문재인 대통령님께 무한한 경의와 축하를 드립니다. 국제사회에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시고 한반도의 평화통일 달성에 큰 위업을 이룩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는 글을 남겼다.
반 전 총장은 대선 불출마선언 뒤 지난 4월 출국해 하버드대 초빙교수로 미국에 머물다 전날 일시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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