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유라 오전 재소환…이대비리ㆍ제3자 뇌물죄 조사 -정유라 변호인 “朴ㆍ崔와의 공범 관계 입증 어려울 것”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검찰은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비리 사건의 당사자 정유라(21) 씨에 대해 이르면 1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정 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두 번째 조사를 받았다.
정 씨는 한국시각으로 지난 31일 오전 4시8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 안에서 체포된 채 한국으로 강제 송환됐다. 검찰은 체포 후 48시간이 되는 2일 오전 4시8분까지 구속영장 청구를 하지 않으면 정 씨를 풀어줘야 한다.
이대 학사비리부터 삼성그룹의 승마 특혜지원 의혹에 이르기까지 조사할 내용이 많아 검찰로선 시간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정 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법무법인 동북아 대표변호사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검찰도 수사하는 데 긴 시간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했다.
정 씨가 심야 조사도 거부하고 있어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는 검찰은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날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된 정 씨는 오후 5시30분부터 이날 오전 1시40분까지 조사를 받고 약 8시간 만에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했다.
검찰은 정 씨를 상대로 이대 학사비리 뿐만 아니라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어머니 최순실(61) 씨,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죄 재판 공소유지에 필요한 추가 진술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정 씨는 평소 알려진 대로 전날 인천공항에서 이뤄진 짧은 인터뷰에서 거침없이 얘기하는 모습을 보여 향후 ‘정 씨의 입’이 국정농단 재판과 수사에 새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 씨의 입을 통해 40년 지기인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특별한 관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정황이 드러날 지도 관심이다.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매입부터 의상비 대납, 연설문 수정까지 최 씨가 박 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여러 정황이 드러났지만 정작 두 사람은 범행공모 여부에 대해선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정 씨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검찰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날 정 씨는 이대 입시 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소지하고 면접장에 들어간 점, SNS에 ‘돈도 실력이다’라는 글을 올린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된 일련의 이대 비리에 대해선 “대학교를 가고 싶어한 적도 없었다”며 입학 자체에 뜻이 없었음을 내비쳤다. 삼성의 승마 특혜지원에 대해선 어머니(최순실)로부터 전해들은 일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검찰은 정 씨에게 업무방해 및 제3자 뇌물죄 적용을 위해선 정 씨가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공범임을 입증해야 한다. 이경재 변호사는 “성급한 얘기지만 검찰로선 공범 관계를 입증하는 것이 상당히 곤혹스러운 부분 아니겠나”라고 내다봤다.
우선 검찰은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정 씨가 작년 9월부터 검찰의 국정농단 수사를 피해 장기간 해외 도피생활을 벌인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 씨 측은 자진해서 입국 의사를 밝힌 점, 어린 아들과 떨어져 지내온 점을 법원에 적극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