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l 컵커피 갈수록 소비 줄어 -250ml 이상 컵커피 점유율 60.2% -원두 고급화ㆍ로스팅ㆍ추출 차별화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갈수록 빅사이즈 커피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소포장 제품이 늘어나고 있지만 커피만큼은 반대로 가는 양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약 8조7906억원. 이중 RTD(Ready to Drink) 컵커피 시장은 약 43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눈에 띄는 점은 소비 용량의 변화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0ml 컵커피의 경우 전체 컵커피 시장에서 점유율이 줄어든 반면, 250ml 이상 대용량의 경우 꾸준히 점유율이 늘었다. 200ml 컵커피는 2015년 56.5%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49.2%로 줄었다. 지난해는 39.8%까지 쪼그라들었다. 반면, 250ml 이상의 대용량 컵커피는 같은 기간 43.5%, 50.8%, 60.2%으로 확대되며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 컵커피도 대용량 제품이었다.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250ml 이상)는 33%의 점유율로 RTD컵커피 시장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와 제외 200mlㆍ19%)였다. 그 뒤는 매일유업 카페라떼(200mlㆍ13%),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와 (250ml 이상ㆍ8%)가 이었다.
국내 컵커피 시장은 지난 1997년 매일유업이 국내 최초의 컵커피 ‘카페라떼’(200ml)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5월에는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를 내놓으며 두 회사가 컵커피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했다. 2007년에는 매일유업이 250ml 대용량 컵커피 ‘바리스타’(현재 바리스타룰스)를 출시했고 2013년 5월에는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 ‘카와’를 내놨다. 이후 일동후디스(2015년 6월)를 시작으로 동원F&B(2015년 10월), 남양유업(2016년 2월), 매일유업(2016년 6월)에서 300ml대 컵커피가 출시되면서 빅사이즈커피 시장을 열었다. 올해도 대용량 컵커피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매일유업은 지난해 6월 기존 브랜드명을 ‘바리스타 룰스’로 변경하고 325mL 대용량 컵커피 2종(바리스타 룰스 콜드브루 블랙, 바리스타 룰스 플라넬 드립 라떼)을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남양유업도 점유율 확장을 노린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주력 커피 제품인 ‘프렌치카페 카와’의 제품명과 용량 등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5년간 사용했던 ‘카와’라는 이름을 버리고 ‘프렌치카페 로스터리’로 명칭을 바꿨다. 용량은 250㎖에서 270㎖로 늘렸지만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동원F&B는 지난해 3월 덴마크우유 커피 브랜드 ‘커핑로드’ 300ml 4종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조만간 유가공 생산라인이었던 수원공장에 250ml부터 350ml 컵커피 생산이 가능한 제조 라인을 추가할 계획이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한 번에 마시는 커피의 양도 늘고 있다”면서 “가성비 트렌드와도 맞물려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 증대도 원인으로 꼽힌다. 250ml 이상 대용량 컵커피의 경우, 200ml 제품보다 프리미엄 라인으로 출시된다. 업체마다 스페셜티를 인증받은 원두를 고집하며, 배전(Roasting), 분쇄(Grinding), 추출(Extraction) 등 다방면에서 차별화를 내세우면서 프리미엄 커피 전략을 펼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