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지수수익률 10.60% 밸류에이션 매력 외인투자 ‘쑥’ 정치 안정속 연내 2300선 기대
코스피(KOSPI)가 사상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그동안 부러워만 했던 글로벌 주요국 증시의 상승률을 대폭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유입, 국내 정치적 안정 등 여러 요인을 통해 연내 2300선 돌파를 전망하고 있어 향후 상승폭 넓히기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코스피 수익률, 주요국 증시 가운데 상위권=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4일 사상최고치인 2241.24를 찍으면서 연초 이후 지수수익률은 10.60%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15개국 20개 주가지수 평균인 5.92%를 큰 폭으로 상회한 것이다.
특히 선진국 주요 증시를 제외한 아시아 및 신흥국 주요 증시(평균 4.36%)와 비교해선 월등한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닛케이(Nikkei)225가 1.73%, 토픽스(Topix)지수가 2.09%로 크게 낮았고, 대만가권지수도 6.99%에 불과했다.
중국증시는 뒷걸음질쳤으며 상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각각 마이너스(-)0.02%, -4.89%를 기록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 IDX종합(7.30%), 말레이시아 KLCI(7.37%), 태국 SET(1.69%),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9.10%), 러시아 RTS(-5.78%) 등도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했다.
코스피보다 높았던 것은 미국 나스닥(13.33%), 프랑스 CAC40(11.72%), 독일 DAX30(10.76%) 등 선진국 증시를 포함, 신흥국에선 인도 센섹스(Sensex)(12.14%) 뿐이었다.
▶외국인 발길 잡는 ‘밸류에이션 매력’=코스피가 이처럼 주요국 증시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외국인투자자들 덕분이다. 코스피는 다른 국가 증시들보다 저평가되어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며 외인들의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기준 한국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1배다. 이는 12.1배 정도인 신흥국(EM)지수의 75%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2011년 코스피 사상최고치 달성 당시 10.6배와 비교해서도 저평가돼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벨류에이션은 여전히 글로벌 내에서도 가장 저평가된 수준으로 추가적인 재평가 여력이 상당하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대훈ㆍ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실적개선 기대감, 매크로 지표의 반등,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기대감 등 3가지 요소로 인해 신흥국 내에서의 매력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외인 순매수 규모는 6조7561억원 수준으로 2013~2015년 전체 순매수액보다 많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돌파한 것은 미국 증시가 지난해부터 사상 최고치를 연속해서 경신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뒤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 증시가 여러 부담 요인을 극복하고 글로벌 증시 랠리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오를때… 외국인 전략은=일각에서는 올해 코스피 고점을 2350수준으로 보고 있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가 2350일 경우 PER은 10.0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 수준이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연구원 등은 “5월 KOSPI는 실적장세가 나타나면서 완만하게 우상향할 것”이라며 “양호한 1분기 실적, 지속 상향조정되고 있는 향후 이익 전망치, 4월에도 지속된 수출 호조, 낮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지수 상승에도 오히려 PER은 하락중”이라며 “코스피 기업이익 증가율이 지수 상승률을 압도하고 있고 이는 강한 실적 장세를 의미한다”면서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장 속 주목할 것은 ‘외국인의 전략’이다. 외인 순매수 가운데서도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외인들은 IT하드웨어, IT가전 등에 대한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송승연ㆍ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랠리의 수혜는 IT를 비롯한 일부 업종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순이익 개선세가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업종과 화장품, IT가전 등 일부 내수주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경민ㆍ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인 매수 차별화는 코스피 시장에 대한 매력보다 1분기 실적시즌에 따른 업종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라면서 “실적 기대가 정점을 통과하면서 외국인의 매수강도는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도 했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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