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입부담지수 102.4 빚 상환부담이 소득 초과 주금공 “4년래 최악수준” 금리 오르면 더 악화될듯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저금리 기조로 꾸준히 하락세를 탔던 서울 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올 들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른 탓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안에 2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방침이다. 우리 금리도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서울 주택구입부담지수도 계속해서 상승할 전망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이 최근 발간한 주택금융월보에 따르면, 2016년 4분기 서울 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02.4로 2013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2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서울 지역 지수는 2013년 들어 하항세로 접어들었지만, 2016년 들어 다시금 높아지기 시작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가구가 표준대출(LTV 47.9%ㆍDTI 25.7%ㆍ만기 20년 원리금 균등상환방식)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의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수치가 높을수록 주택구입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통상 금융권에선 100을 초과하면 소득을 통해 대출을 상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지난해 4분기부터 지수가 100을 넘어서면서 서울 지역 가계 소득 5~6분위(소득 상위 40~50%)인 중간가구의 소득이 대출상환가능 소득에 미치지 못하게 됐다.
2016년 한 해 동안 서울 지역 지수(95.2→102.4)와 부산 지역 지수(61.9→68.4)가 큰 폭으로 뛰면서 지수 전체의 상승(56.5→58.9)을 견인했다.
주택부담지수는 한때 주택 가격 상승으로 2008년 2분기 당시 76.2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주택 가격이 오름세였음에도 불구 한국은행의 잇단 기준 금리 인하로 금융권의 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2016년 3분기까지 50포인트대 중반을 유지해왔다.
금융권은 지수 상승 배경으로 주담대 금리 상승을 꼽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국적인 주택가격과 가구소득의 변화가 크지 않음에도 서울 지역 지수가 100을 넘어선 배경에는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은행권 대출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수 산출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하는 주택가격, 가구소득, 대출 금리 등 세가지 변수에서 대출금리가 높게 형성되면서 서민들의 주택 구입 부담이 커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중순까지 2%대 중반대를 유지해오다 8개월 연속으로 상승해 지난 3월 기준으로 연 3.21%까지 치솟았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집 장만을 위해 돈을 빌린 서민 가계 중 서울 지역 거주자의 이자 부담이 타 지역에 비해 특히 가중된 상태다.
test1025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