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ㆍ정경수 기자] 코스피(KOSPI)가 4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동안 박스권을 헤매며 ‘박스피’란 오명과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2241.24포인트로 6년 만에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면서 새시대를 맞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되고, 코스피 상장사들이 1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2분기는 1분기를 뛰어넘는 실적이 예상돼 국내 증시에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됐다.
‘바이코리아’(Buy Korea)가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향후 대통령선거와 같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증시는 고점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7% 오른 2241.24으로 장을 마감, 6년 만에 최고치를 뚫었다.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5.24포인트(0.24%) 오른 2224.91에 출발한 코스피는 이전 최고치인 2231.47(2011년 4월)을 훌쩍 뛰어넘었고, 장 막판까지 기세를 올리며 장 중 내내 최고치 경신에 열을 쏟더니 결국 사상최고치로 마감했다.
이틀 째 매수 중인 외국인은 3645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339억원, 709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1.72%), 철강금속(-1.25%), 전기가스업(-0.63%)를 제외하고는 올랐다.
운수창고(2.03%), 화학(1.82%), 비금속광물(1.64%), 기계(1.38%), 서비스업(1.37%)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8거래일째 상승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만1000원(1.38%) 오른 227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8일 삼성전자는 장중 229만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지주사 전환 철회 속에 1분기 실적 호조 및 주식소각, 분기배당 결정 등 잇따른 호재에 연일 상승세다. 지난달 27일 올 1분기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8.27% 오른 것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분기별 실적이다. 또, 총 4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주당 7000원의 1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22% 증가한 1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250만원으로 유지했다.
이외에 SK하이닉스(0.90%), 현대차(0.66%), NAVER(2.75%), 삼성물산(1.22%), 신한지주(0.62%), 삼성생명(1.81%)도 올랐다.
한국전력(-0.67%), POSCO(-2.36%), 현대모비스(-0.65%)는 내렸다.
이밖에 삼성전기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갤럭시S8 출시와 수혜 기대감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삼성전기는 1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는 평가에도 2분기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보다 2.74% 오른 7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기는 장 초반 7만500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5705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1%, 영업이익은 40.5% 감소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부진에는 갤럭시S8 지연, 환율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향후 갤럭시S8 출시 효과, 중국향 카메라 모듈 판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영업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34.2%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8만5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흥행 기대감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2.02% 오른 37만8500원에 마감했다. 엔씨소프트는 장 초반 38만1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 2011년 10월 18일 기록한 38만6000원이었다.
이경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 사전예약이 시작된 이후 현재 사전예약자수 300만 명이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며 “리니지M의 일평균 매출 추정치를 기존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이전 추정치보다 29% 올린 4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오는 16일 ‘리니지M 더 서밋’을 통해 향후 출시 일정과 사전예약자수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진칼은 진에어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탄 가운데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진칼은 전 거래일 대비 4.14% 오른 2만1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중 한때 2만1750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한진칼 주가는 자회사 진에어의 상장 소식이 보도된 3월 20일부터 전장(2일)까지 약 15.4% 올랐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로 대한항공, 진에어, 정석기업, 한진의 지분을 보유, 풀서비스항공사와 저가항공사의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상장사로 진에어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서 진에어 상장이전 가치를 선반영 할 수 있는 유일한 상장주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공수요 성장에 따른 FSC, LCC로부터의 쌍끌이 모멘텀이 기대되고, 한진그룹의 실적턴어라운드 효과로 두 단계 레벨업되는 2017년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엄 연구원은 한진칼 목표주가를 3만1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편 진에어는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연내 상장 완료 목표로 실무 절차에 돌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진에어의 상장시기가 빨라야 올해 4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 역시 코스피와 함께 상승세를 탔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9% 높은 635.1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장 막판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9거래일만에 매수 우위를 보인 기관은 966억원, 외국인은 53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1468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메디톡스(-0.21%), 휴젤(-0.99%), 컴투스(-1.10%)를 제외하고는 올랐다.
셀트리온(1.24%), 카카오(1.51%), CJ E&M(2.19%), 로엔(0.45%), 코미팜(0.68%), SK머티리얼즈(1.46%), 바이로메드(1.21%)는 올랐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0원(0.19%) 오른 1132.70원으로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