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KBS 뉴스9’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민족 비하성 발언이 폭로되자,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일각에선 ‘KBS 뉴스9’의 보도는 문창극 후보자의 KBS 사장 내정설로 인한 KBS노조(1노조)의 ‘검증’이라는 풍문이 나돌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KBS는 지난 11일 ‘뉴스9’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단독 검증 보도를 내보냈다. 지난 2011년 문 후보자가 자신이 장로로 있는 교회에서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관한 강연을 하며 “일본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내용이다.

KBS가 문 후보자의 발언을 보도한 다음날인 12일 한 일간지는 “KBS 노조에서 해임된 길환영 전 사장의 후임으로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임명될 것을 예상해 문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집중적으로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후 언론계엔 KBS노동조합에선 문창극 후보자의 사장 내정설에 논문, 기사칼럼, 재산 등에 대한 포괄적인 검증을 마친 상태라는 풍문이 퍼져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한 취재과정 문의 결과, 해당 부서의 데스크는 “야권에서 이 얘기가 어제 파다하게 돌고 있다. 그래서 새 사장으로 이 양반(문창극)이 올 것으로 보고 KBS 노조(1노조)에서 여러 가지 인사 검증을 다 끝냈다는 얘기가 파다하게 퍼져서, 기사에 반영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새노조는 하지만 “11일 KBS 뉴스9에서 문창극 후보에 대한 보도를 담당한 기자는 모두 KBS본부 소속으로 ‘KBS 노조(1노조)가 검증을 했다’는 보도와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KBS본부는 문창극 후보가 KBS 새 사장으로 올 것이라는 어떠한 정보도 알지 못했고, 조합 차원에서 문 후보에 대한 인사 검증을 별도로 시도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KBS본부는 해당 일간지에 정정보도 또는 반론보도와 해당기사의 수정(KBS노조 관련 부분의 삭제)을 요청, 이 신문은 13일자 4면에 새노조의 입장을 전했다.

‘KBS 뉴스9’이 문 후보자에 대한 검증보도를 낸 지난 11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례적으로 자사 메인뉴스를 홍보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에선 KBS 뉴스가 길환영 사장의 해임 이후 달라졌다는 골자로 해당 보도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함께 담았다. 실제로 이날 보도는 온, 오프라인을 통해 엄청난 반향을 불러왔고, 타사 해직기자 및 PD 역시 KBS의 보도를 칭찬하는 글을 남겼다. 길환영 사장의 보도 개입으로 위축됐던 KBS 보도본부가 총파업 이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음을 강조한 대목이었다.

같은 날 KBS 기자협회는 공식 트위터에 “제작거부를 끝내고 복귀할 때 가장 많이 해 주신 얘기는 ‘고생했다’는 격려와 ‘지켜보겠다’는 당부였습니다. 사장이 해임됐다지만 제작 현장의 환경이 당장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보니 돌아온 일터에서도 제대로 된 뉴스를 만드는 일은 여전히 어렵습니다”며 “오늘(11일) 방송된 KBS 9시뉴스는 저희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시청자분들께 전해드리는 하나의 약속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입니다. 많이 봐 주세요. 더 잘하겠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문 후보 측은 KBS 보도에 대해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 문 후보 측은 동영상 전체의 맥락을 파악하지 않고, 특정 글귀만 부각시킨 악의적이고 왜곡된 보도라며 KBS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KBS 뉴스9’은 그러나 12일에도 톱뉴스로 ‘문창극 “위안부 문제, 日사과 불필요” 파문’을 보도한 뒤 문 후보자의 “6·25는 미국 잡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새로운 발언을 또 한 번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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