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섭취량 사상 첫 역전 전망

세계인의 밥상 메뉴에서 사상 처음으로 양식 생선 비중이 자연산 생선을 추월할 전망이다.

유럽과 미국에서 경제 회복세를 타고 값비싼 생선을 즐기려는 ‘고급 입맛’이 늘면서, ‘양식 붐’을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불포화지방산 등 생선의 건강 효과, 개발도상국의 생선 소비 증가도 양식산 인기에 한 몫을 했다.

10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를 인용해 올해 양식산 섭취량이 1인당 10.3㎏으로 사상 처음으로 자연산 섭취량(1인당 9.7㎏)을 추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와 견줘 양식산은 4.4%, 자연산은 1.5% 각각 증가한 수치다.

전통적으로 생선 대식가인 일본의 생선 섭취 수요가 줄어든 반면,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생선 수요는 늘었다. 또 멕시코, 브라질, 중국,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의 신규 수요도 보태졌다.

전문가들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양쪽에서의 수요 증가를 충족시킬 유일한 방법은 양식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양식산은 생선 가격의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다.

자연산은 자연 생태 환경에 따라 수확량이 달라지며, 가격도 덩달아 춤추게 된다.

노르웨이 스타방에르대학의 프랭크 애쉬 교수는 “조사 결과 양식산 가격은 자연산에 비해 변동성이 덜하다”며 “전체 시장에서 양식산의 비중이 높아지면 생선 가격의 변동성도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양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생산 가격은 급등세다.

자연산은 무분별한 남획, 바다 공해 등 때문에 그 숫자가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양식산 공급을 크게 늘리기 위해선 여러 난제가 있다. 우선 어획량에 영향을 끼치는 각종 질병이다. 최근 동남아 새우 업계는 조기폐사증후군 때문에, 칠레의 연어 업계는 바이러스가 퍼져 울상을 지었다. 용수, 물류 등 어장 설치에 따르는 제약, 멸치류 등 양식에 필요한 먹이 가격 인상 등도 양식산 공급과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이번주 로마에서 FAO가 주최하는 격년 모임에선 이러한 자연산의 위기와 생선 가격 급등 문제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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