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이슈와 관련해 중국 당국의 경제적 보복조치에 이어 이번엔 중국 포털사이트에서도 치졸한 대응에 나섰다. 중국 내 온라인상에선 ‘롯데 지우기’가 노골화됐다.
중국 당국이 자국 내 롯데마트에 대한 영업 정지를 2개월로 연장한 가운데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서 ‘롯데’를 검색하면 공식 홈페이지와 더불어 롯데그룹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나왔던 것과는 딴판으로 ‘일본 라쿠텐’이 뜬다. 일본 라쿠텐은 공교롭게도 중국명으로 롯데와 같은 ‘러톈(樂天)’을 쓰고 있다. 바이두 검색 기능에서의 이런 변화는 ‘의도적인’ 프로그램 변형으로, 롯데의 존재 자체를 지우겠다는 저의가 느껴진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선양 롯데백화점 내 ‘롯데 영화관’은 최근 ‘룽즈싱(龍之星) 국제영화관’으로 간판을 바꿨다. 중국 내 롯데에 대한 불매 운동이 지속함에 따라 ‘롯데’라는 간판을 단채 영업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롯데마트의 경우 중국 소방당국의 제재로 무더기 ‘휴점’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로 영업 정지 기간이 만료된 단둥시 완다점의 경우 중국 당국으로부터 “27일까지 영업을 추가 정지하라”는 영업 정지 연장 공문까지 받았다. 중국 내 롯데마트는 한달 이상 문을 닫으면서 이미 까르푸ㆍ월마트ㆍ중국 토종 마트에 고객을 뺏긴 상황이다.
이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일은 없다며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중국 정부나중국인 일부는 미동도 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랫동안 한국과 중국 정부는 ‘정경분리’ 원칙을 견지해왔다. 정치적 환경 변화가 경제적 변화, 즉 기업경영과는 연관짓지 않겠다는 게 약속된 원칙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겉으론 정경분리 원칙이 유효하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론 한국기업 제재와 통관 제재, 요우커 방문 금지 등의 위선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등장한 중국 포털의 ‘롯데 지우기’는 치졸하고도 유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은 대국(大國)을 자처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보복성 액션들을 보면 ‘소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반한 감정을 표출하고 국수주의적 행동을 부추기는 것은 결코 중국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점을 분명히 해둔다. cho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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