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손을 맞잡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의 모습을 연내에 볼 수 있을 지 모른다. 오랫동안 소원했던 중국과 교황청이 대화 재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교황청 측 인사를 토대로 “현재 양측 간 대화 재개를 위한 분위기가 꽤 긍정적이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이 인사는 “바티칸은 중국이 회담 장소와 시간을 확정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혀 양측의 대화 추진을 위한 작업이 상당히 진전됐음을 시사했다.

홍콩 가톨릭 측 인사도 “올해 양측의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회담이 성사되면 2010년 이후 양측이 처음 만나는 셈이 된다.

교황청과 중국 가톨릭계 관계는 교황청이 지난 1951년 대만 정부를 인정한 이후 단절됐다. 이후 중국 정부는 1957년 관제단체인 천주교애국회를 만들어 자국 내 가톨릭 신도를 관리해왔다.

양측 관계는 지난 2005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취임하면서 잠시 회복 기미를 보였으나, 2010년 중국이 교황청의 반대에도 천주교애국회 소속 신부를 주교로 서품하면서 다시 악화했다.

천주교애국회의 팡싱야오(房興耀) 주석은 “내가 이해하기로 중국은 바티칸과 외교관계 수립을 희망하고 있으며 교황청의 대부분 사람도 이런 시각을 공유하고 있다”며 “지금이 그렇게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며 이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이후 중국과 관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교황은 지난 3월 이탈리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편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공개, 관계개선을 위한 신호라는 분석을 낳았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 당국이 최근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에서 교회 철거에 나선 점 등이 대화 재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교황청이 지난달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교구 주교로 선출된 탕위안거(唐遠閣) 신부를 승인할지 여부도 대화 재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