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년대 ‘마법의 가루’ 영광 -한때 유해성논란에 억울한 누명 -요즘엔 젊은층들도 즐겨찾기도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1. 60~70년대. 어떤 음식이든 조미료를 조금씩 넣으면 맛이 좋아진다는 입소문으로 인해 당시 가정집에서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집이 거의 없었다. 많은 주부들에게 ‘맛의 비밀’로 불리며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그 시절 업계에선 당대 최고의 인기 여배우들을 모델로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조미료는 당시 가장 인기 있는 명절선물이기도 했다.
#2. 한 사례. 신혼생활 6개월차인 김경아 씨. 남편을 위해 저녁을 항상 직접 챙겼지만 남편 입맛은 점점 짧아졌다. 며칠뒤 남편은 김 씨의 음식에서 엄마의 손맛이 느껴진다며 기분 좋아했다. 식탁 조리대에는 김 씨가 얼마전 마트에서 구입한 조미료가 놓여 있었다.
조미료가 그동안 ‘MSG 유해성 논란’에 대한 억울한 누명을 벗고 젊은 층으로 고객층을 확대하며 과거의 영광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과거 방송 등 언론 매체에서 식당들의 MSG 사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MSG 유해성 논란을 부추겼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 MSG 유해성 논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자 다양한 언론매체에서 MSG에 대한 검증에 나섰고 이를 통해 오히려 MSG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그 안전성이 재차 입증된 것이다. 이어서 식약처가 MSG 안전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시작했고 2016년 초 식약처 식품첨가물 분류에서도 ‘화학적 합성첨가물’이라는 용어를 완전히 퇴출시키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MSG에 대한 소비자 인식에도 더 큰 변화가 시작됐다.
이에 관련업계도 자신감을 갖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대상의 미원 역시 지난 2014년 10월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선보였다. 제품명도 기존 ‘감칠맛 미원’에서 ‘발효미원’으로 바꾸고 최근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를 고려해 더욱 부드럽고 깔끔한 감칠맛을 담았다. L-글루탐산나트륨에 배합해 감칠맛을 배가시키는 핵산의 비율을 줄여 가장 이상적인 감칠맛을 완성했다. 이에 미원은 국내 매출액 1027억원(2015년 기준)을 달성했고 이 중 소비자들이 소매점에서 직접 구입한 판매액은 444억원에 이른다. 미원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소매 매출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대한민국 가정집에서 조미료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수치다.
시장조사전문기관 링크아즈텍 POS 데이터를 기준으로 2015년 판매액을 추산해보더라도 미원의 소매 매출액은 275억원 수준으로 자연조미료 전체 매출인 304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웰빙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서 자연조미료의 인기가 급상승한것도 한 몫한 셈이다.
미원은 현재 국내 매출보다 해외 매출이 훨씬 높다. 국내 매출은 2013년 953억원, 2014년 1005억원, 2015년 1027억 원인 반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은 2013년 1780억원, 2014년 1887억원, 2015년 2000억원 이상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의 두 배 가까이에 달한다. 성장세 또한 해외가 두드러진다. 1990년 이후 2015년까지 지난 26년간 국내 매출액 규모는 270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수출을 포함한 해외매출은 연간 1400억원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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