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국 축구의 두 레전드 차붐과 캡틴박이 한 자리에 모였고,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설기현에 아이돌 군단까지 출연했다. 200회 특집이자, 해마다 진행된 아시안 드림컵 출전 이벤트였고,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예능 전쟁이었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이다.
8일 방송된 SBS ‘런닝맨’은 박지성과 함께 3년 연속 아시안 드림컵 출전에 도전하는 멤버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갖가지 특집이 얽혀있었기에 초대손님들도 초호화 캐스팅이었다. 한 회 방송에서 차범근을 비롯해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 설기현과 초특급 아이돌 군단까지 한 데 모였다.
특히 이날 방송에선 지난 2012년과 2013년 태국과 중국 상하이에서 박지성과 함께 레이스를 펼쳤던 런닝맨 멤버들이 인도네시아에서 펼쳐지는 2014 아시안 드림컵을 대비해 단계별 특훈을 가졌다.
SBS 목동 사옥에서 진행된 녹화에서 멤버들은 제작진의 ‘서로 다른 색상 옷 입고 오기’, ‘ㅁ(미음), ㅈ(지읒)으로 시작하는 물건 가져오기’ , ‘연령대별 시민 찾기’ 미션을 수행해야 했고, 박지성은 멤버들이 미션을 수행할 동안 제기차기, 줄넘기, 드리블 등의 미션을 끊김없이 임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하려 SBS에 들린 가수 백지영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눈길을 끌었던 만남은 분데스리가의 영웅이자, 한국 축구의 전설이고 SBS 월드컵 해설위원인 차범근의 등장이었다.
녹화 시작 무렵 박지성은 대선배 차범근에게 전화를 걸어 ‘런닝맨’ 멤버들을 위해 특훈을 시켜줄 수 있겠냐고 정중히 부탁했고, 차범근은 후배의 요청에 월드컵 포스터 촬영을 마친 뒤 한 걸음에 달려왔다.
멤버들에게 1대1 지도를 해주던 차범근은 ‘런닝맨’ 팀을 위해 공중에 떠 있는 원 안으로 골을 넣는 미션을 대신 수행하기로 했다. 구두를 신고 운동장에 서있던 차범근은 단 세 번뿐인 기회에 도전장을 던졌다.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수로 한 때는 ‘갈색 폭격기’로 불리던 차범근이지만, “공을 만져본지 정말 오래 됐다”며 강력한 첫 번째 슛을 날렸다. 구두를 신은 상태의 슛은 아쉽게 골대를 맞고 스쳐나갔고, 이에 차범근은 축구화로 갈아신고 다시 도전했다. 두 번째 기회를 지나 마지막 기회에선 전성기 시절의 모습처럼 흔들림 없는 깔끔한 슈팅으로 멤버들과 박지성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차범근과의 미션 이후 ‘런닝맨’ 팀은 아이돌 정예 멤버들과 풋살 월드컵을 진행했다. 2AM 창민부터 비스트의 윤두준 이기광, 제국의 아이들 동준 등 축구돌까지 포함된 강력한 팀전이었다.
이날 경기에선 특히 박지성과 함께 2002 한일 월드컵을 4강으로 이끈 설기현이 아이돌팀의 감독으로 출연했다. 설기현은 “지성이를 본 지가 너무 오래 돼 출연하게 됐다”며 아이돌 팀을 이끌었다.
풋살 경기에서 막강한 기세로 ‘런닝맨’을 압박한 아이돌의 공격에 종료 직전 결국 박지성이 투입됐고, 박지성은 골을 잡은지 4초 만에 첫 골을 넣는 등 막판 경기를 혼자서 이끌어가며 ‘캡틴 박’의 위엄을 보여줬다. 지켜보는 설기현 조차 감탄을 뱉었을 정도다.
‘런닝맨’의 이날 방송은 갖은 특집이 얽힌 방송이었고, 그 만큼 여러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게 됐다.
다음주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될 아시안 드림컵을 위해 진행된 200회 특집 전초전인 '런닝맨'은 은퇴한 박지성의 첫 예능이었고, 차범근-박지성이라는 두 레전드의 만남과 설기현의 끈끈한 동료애로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안겼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예능 전쟁에서도 미리 승기를 들어올렸다. SBS의 월드컵 해설위원인 차범근까지 출연시킨 데다 MBC에서 이미 진행된 ‘브라질 월드컵 특집 아이돌 풋살 경기’ 녹화분의 방송에 앞서 멤버들과 아이돌의 경기를 내보낸 덕분에 지상파 3사 브라질 월드컵 중계 전쟁의 관심도 ‘런닝맨’을 통해 SBS로 모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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